산티아고 순례길 20일차

by 안종익


구름이 산에 걸려서 먼 산이 구름 뒤에 보이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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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오르고 멀리 산들이 보이면서 어제 묵었던 곳이 해발이 상당히 있는 곳이었다는 것을 아침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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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계속 오르막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 보이면서 아침에 목장에서 소들이 이제 풀을 뜯으러 나오는 중이었다. 정상에 목장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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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 중에 우두머리 격인 소가 지나가는 이방인을 혼자서 계속 주시하고 있는 장면이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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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들어서면서 도로 중앙에 십자가가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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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마을을 지나서 다시 산길을 간다. 멀리 보이는 산을 넘어서 가는 것이 오늘 순례길의 포인트일 것 같다. 산길이고 오르막이지만 맑은 날씨 덕분에 순례객들은 기분 좋게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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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순례객들은 서로 만나면 “부엔 까미노”를 크게 외친다. 서로 기분 좋은 오늘 순례길을 걷자는 의미일 것이다.


산길을 한 시간 이상 걸어왔을 즈음에 거의 산 정상에 다다랐다. 멀리 보이는 정상에는 십자가 높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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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순례객들이 모여서 사진도 찍고 그 주변에 돌에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적어서 두고 오는 곳이었다. 이곳에 나는 바라는 것을 돌에 적어서 놓고 오지는 않았지만 사진은 한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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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로를 따라서 아래도 내려가는 길이다. 이 길은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서 공기도 맑고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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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경사 길을 내려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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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생각나는 것은 잡생각에 많고,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으로 바꾸는 경우가 자주 있다.

잡다한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생각을 바꾸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침에 갑자기 할아버지가 몇 세에 돌아가셨는지 궁금해서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그런데 그 기억이 쉽게 나지 않는다. 어느 때쯤인지는 알고 그때의 상황도 기억이 나지만, 정확히 돌아가신 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한참을 생각해 보니까 한 두해 차이는 있지만, 대충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76세 정도 사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는 무척 나이가 많은 것으로 기억되므로 내가 지금의 나이와 비교해서 인생이 어디쯤 왔는지 알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것이 할아버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다. 감사한 마음이 있는 사람을 더 생각을 해본다. 증조할머니와 어머니가 먼저 생각이 난다.

오늘따라 감사한 생각을 깊게 나는 사람들은 형제들이다. 내가 해준 것보다 받은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니까 모든 것이 미안하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뿐이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지금까지 삶도 고마울 뿐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제대로 갖고 간다면 이번 순례길을 잘 걷은 것이다.


내려가는 길은 멀리 산이 보이고 산속에 구름이 갇혀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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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에 산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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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를 보는 경치가 수려하고 아침의 맑은 기운과 같이 너무도 좋은 경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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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는 또 다른 목장이 있어서 어미 소와 송아지가 나란히 풀을 뜯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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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소의 젓을 먹은 송아지도 있어서 아침 목장의 풍경은 더없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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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정상을 향해 가다가 다시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이곳의 풍경은 첫날 피레내 산을 넘어올 때를 연상시킬 정도로 먼 산들의 완만한 곡선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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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크고 수련한 먼 산들 사이에 홀로 떨어져 있는 마을이 보인다. 그 산속으로 갈 길도, 도로도, 토지도 보이지 않지만, 산속에 집들은 여러 채 있다. 무슨 사연을 가진 마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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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아직 노란 꽃이 만발하지 않고 막 피려고 하고 있다. 상당히 고지대이고 날씨가 춥다는 것을 말하는데, 이 노란 꽃이 핀다면 이곳도 온통 노란 꽃 천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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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큰 도시가 보이지만 아직도 산 아래로 계속 순례길은 이어진다. 이 산길을 다 내려가자면 몇 시간은 걸린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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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간에 마을이 자리하는데 아마도 순례객을 대상으로 있는 마을 같다. 이 마을에는 숙소가 많고 순례객을 상대로 하는 가게가 많았다. 특히 큰 숙소에는 각 나라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데 아마도 순례를 많이 오는 나라 위주로 게양된 것 같다.

우리나라 국기도 게양되어 있는 것을 보니까 이 순례길을 많이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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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을 지나서 다시 산길로 올라가는 길이다. 순례길 옆에는 도로가 있으니까 산으로 올라가는 순례길과 도로 길은 밑에서 만날 것 같다. 그래도 순례길을 따라가는데, 어떤 힘 좋아 보이는 외국 남자가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것이다. 잠시 망설이다가 이 남자를 따라 내려갔다. 도로 길이 더 쉽고 거리도 짧을 것 같은 느낌이 왔기 때문이다.

도로 길이라서 걷기는 편했지만 완전히 판단을 잘못했다. 순례길은 약간 언덕을 올라서 내려가는 지름길이고 도로는 돌고 돌아서 내려가는 길이다.

많이 돌아서 내려갔지만, 판단은 내가 한 것이니까 오늘도 걷는 복은 있었다.

도로를 따라서 돌아서 내려간 첫 번째 마을이 모리나세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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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규모가 있고 상당히 정비가 잘 된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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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 슈퍼에 가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오늘의 목적지인 폰페라다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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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페라다는 멀리 산길을 걸을 때부터 보이던 도시이었다. 모리나세카 마을에서도 고개를 넘으니까 성당이 보이면서 도시가 보였지만, 곧바로 가지 않고 옆 마을로 돌아서 순례길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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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동네 한 바퀴 도는 기분이다. 이곳 여러 마을을 구경하면서 폰페라다 시내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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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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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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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간에 강이 흐르는 큰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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