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3일차

by 안종익


순례길에서 자주 보는 것이 아침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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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 전에 해 뜨는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게 하는 아침 놀은 아름다운 장면인데, 휴대폰 카메라가 좋지 않아서 좋은 장면을 찍을 수가 없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보고 걷는 순례길은 구름도 발아래로 보이고,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조심스러운 순례길이다.


첫 번째 마을 성당이 보인다. 이 마을 성당은 문이 잠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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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민가도 몇 집 되지 않지만 마을에 해가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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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경사가 심하고 높은 곳이라서 밀이나 작물보다는 목장을 하는 마을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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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올라가니까 순례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알베르게와 바가 나온다. 이곳에는 벌써 순례객이 간식을 먹으면서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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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로 옆길을 걸어가다가 붉은 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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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례길에서 특징 중 하나는 꽃이 노란 색깔이 많다는 것이다. 또 다른 색은 흰 색깔 꽃도 있다. 대체로 보이는 꽃은 노란색이 많다. 붉은색의 꽃을 보니까 색다른 느낌이다.

여기 초등학생에게 꽃을 그리라고 하면 노란색 꽃을 많이 그릴 것 같다.


황톳길이 나오더니 마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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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마을이고, 성당도 집들도 제법 많은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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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을 지나서 직선 길이 한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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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순례길도 되지만 소들이 다니는 길이기도 하다. 주변에 경사진 목초지는 거의 목장이다. 그 목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소들도 순례길을 가는 것이다.


이 순례길을 지날 때 조심해야 하는 길이다. 소들이 소똥을 길에 누기 때문에 밟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그 소똥이 물똥이다.

아마도 소가 독초를 먹었거나 다른 이유로 설사를 하기 때문에 물똥을 누는 것이다. 그 물똥 위에 청파리가 수없이 앉아서 알을 까는 중이다. 소똥 냄새와 청파리가 많아서 불쾌하지만 가야 하는 순례길이다.

실수로 소똥에 미끄러지는 날에는 오늘 순례길은 마감하고 뒤처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이 길이 순례길인데 소가 다니는지, 소가 다니는 길을 순례길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순례길은 내리막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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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마을에 아주 작은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돌벽과 돌 지둥으로 만든 옛날 성당이다.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까 유서 깊은 성당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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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산 밑으로 구름이 앉아 있다. 구름이 아래로 보이는 높은 곳에 순례길이 있어서, 운해라는 말이 생각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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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은 계속 내리막으로 내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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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높은 곳이라 거의 목장이 자리하면서 어는 길이나 소똥 천지이다. 또 계속 소똥 냄새가 나니까 오늘 순례길도 특색이 있는 길이다.


다음에 나오는 마을은 돌벽돌로 쌓은 담과 지붕을 돌로 이은 집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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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옥을 보존하기 위한 마을 같다. 여기는 담을 쌓기 좋은 돌도 많고 지붕도 얇은 돌을 이용해서 기와처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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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주 오래된 나무가 한그루 보이는데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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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온 마을이 제법 큰 테리아카스테라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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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오늘 가고자 하는 사리아 도시까지 가는 길이 두 가지로 하나를 선택하는 곳이다.

안내 표지판을 잘 읽지를 못해서 가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다가 더 많이 가는 쪽을 택했다.

내가 택한 곳은 산길이 많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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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가다가 보니까 돌집에 작은 십자가가 지붕 꼭대기에 있는 특이한 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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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서 들어가 보니까 화가가 그림을 그리면서 팔기도 하는 집이다. 그림을 구경하다가 살 의향이 없으면서 오래 있지는 못하고 다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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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을 올라서 계속 가는 길이 어제 오른 오르막과 같은 상당히 힘든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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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올라가니까 두 사람이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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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나이 차이도 있고 서로 말하는 분위기가 할아버지와 손자 같은 느낌이 온다. 그래서 순례길을 처음 시작할 때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젊은이에게 "할아버지이냐"라고 물었다.

예상대로 조손간이었다.

이들은 순례길을 같이 걸으면서 손자는 계속 걷고, 할아버지는 절반 정도는 택시를 타고 와서 손자와 같이 걷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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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한참을 같이 걸어가니까 서로 다정하게 이야기하면서 주로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무슨 말인지 열심히 해주는 것 같다. 살아온 인생을 들려주는 느낌이다.


다시 도로를 따라 난 길을 가다가 멀리 보이는 도시가 상당한 규모로 보이는 것이 아마 오늘 묵을 사리아 인 것 같다.

그렇게 보여도 아직 갈 길은 한참이다. 숲길을 지나면서 목장도 나오고 다시 도로를 따라서 계속 순례길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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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아가 가까워졌지만, 아직도 소똥 냄새가 난다.

사리아에 도착해서는 늘 하듯이 성당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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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도시는 온통 알베르게이다. 이 도시를 알베르게 도시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뿐만 아니라 이름있는 길이 여기서 만난다고 하고, 산티아고 순례길도 여기서부터 출발하면 100Km 이상 걸었기 때문에 순례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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