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by 안종익


여행을 하면서 지금까지는 그 도시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도시 공항이나 터미널에서 예약한 숙소 찾기가 어려운 일이다.

돈이 넉넉해서 택시를 이용할 수 있거나 고급 호텔에서 실어 가는 사람들과는 여행이란 제목은 같지만 결이 다른 사람들이다.

포르토에서 리스본까지 버스를 이용해서 왔기 때문에 버스 터미널이 숙소와 거리가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인터넷을 미리 보니까 메트로를 이용하면 쉽게 될 것 같았다. 사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승차권을 구입이나 메트로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버스에 친절한 청년이 앉아 있어서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했다.


리스본은 구경거리가 없기로 유명하다는 말도 있다.

그래도 다른 도시와 비교해서 규모가 작을 뿐이지 있을 것은 다 있는 도시이다. 먼저 식당에서 소고기를 시켰는데, 량도 많고 가격도 비싸지 않았고, 맥주까지 시켜서 기분 좋게 한 끼 해결했다.

중심 광장인 호시우 광장에서 좋은 날씨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 장 찍고 구경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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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바로 옆에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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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는 파리 에펠탑과 같이 철근 구조물로 에펠탑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 설계한 것으로 포르투갈의 명물로 꼽히고 있다. 타려는 사람의 줄이 길어서 굽어져 돌아갈 정도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쳐다보기만 하고 올라가지는 않았는데, 이런 구조물이 리스본에서 볼거리로 인터넷에 찾아보면 빠지지 않는다. 그러니 볼거리가 없다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호시우 광장에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을 따라 강 쪽으로 내려가면 건물 사이로 큰 석문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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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이 개선문이고 건물과 붙어 있는 건축물이다. 이 문을 지나서 테주강을 앞에 두고 있는 큰 광장이 코르레시우 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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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메시우 광장은 리스본 대지진 당시에 왕이었던 호세 1세가 리베리아 궁전 터에 만든 광장으로 자기 동상을 대서양과 연결되는 테주강을 바라보면서 말을 타고 중앙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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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있는 개선문과 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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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 광장에서 코르메시우 광장 사이를 아우구스타 거리라고 하는데, 여기는 주간에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거리이지만, 밤에서 중앙에 음식점의 의자가 놓이고 사람들이 식사나 술을 먹는 장소이다. 이곳에는 거리의 악사들도 많고, 구걸하는 사람도 많은 곳이면서 고급 음식점에서 비싼 해물 요리를 먹는 사람도 있지만, 호시우 광장 벤치에서 마른 빵과 생수로 한 끼를 해결하는 배낭여행객도 보이는 곳이다. 그래도 리스본에서 이곳은 가장 번화한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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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세상에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존재하는 것 같다. 더 순하게 표현하면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런 계급은 옛날에만 존재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재도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경계는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것 같다.

인간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지만, 약육강식의 DNA는 없어지지 않는 인자니까 지배하는 사람과 그것에 순종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지향할 뿐이지 인간의 현실은 계급이 엄연히 존재하고 그 구분이 모호할 뿐이다. 이러한 계층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된다고 본다.

지금은 제도와 지위가 아니라 돈이 계급의 핵심 내용인 것 같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여행을 편하고 쉽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들고 불편해서 머리와 팔다리가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힘든 여행을 하면서 이런 여행도 못 가는 계급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싶은 것이고, 마음만은 자신을 지배계급 수준으로 올라가고 싶은 것이다.

고생하면서 하는 여행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자기 합리화의 귀재가 인간인 것이고, 경계가 모호한 지배와 피지배의 사이에서 자신을 지배로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다.

제삼자가 보면 피지배계급인 것이 보인다.


트램은 이곳 사람들의 교통수단이기도 하지만, 코스에 따라서는 관광객들이 탑승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28번 트램이다. 이 28번 트랩은 리스본 대성당과 개선문과 경관 좋은 강과 상조르즈 성 입구에까지 운행되니까 황금 노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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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광장 건너편 광장으로 가면 28번 트램이 출발하는 곳이다.

28번 트램을 타고 돌면서 큰 건물이나 유적지에는 눈길이 가지 않고 이곳 사람들이 사는 동네 골목이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더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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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 트램을 타고 돌아보니까 리스본 시내가 머리에 그려진다.

리스본 대성당은 규모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유럽에 성당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으니까 그렇게 외관상으로 구경거리가 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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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성당들은 서로 크기 경쟁하는 듯하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를 구경하는 데 본당을 보여 주고는 그 위로 올라가는 곳에서 입장권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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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도 유명하지 않으면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니까 일단 안으로 불러들여서 맛보기 구경을 시켜 놓고는 티켓을 파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크고 유명한 무엇이 있으면 관광객이 알아서 들어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성당의 구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아예 안으로 들어 오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리스본 성당 바로 위로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면 산타루치아 전망대가 나오는데, 여기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붉은 꽃이 만발해 있고 리스본 앞 테주강이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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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강과 붉은 기와 지붕이 발아래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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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붉은 기와와 흰색 건물이 특징인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풍경에 눈이 익숙해져 있다.


상 조르즈 성은 리스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 리스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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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지만 높은 곳에서 리스본 시내를 보는 곳으로는 여기가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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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이 특징이 별로 없는 도시이지만 그렇게 요란하지도 않고 차분한 곳인 것 같다.

상 조르즈 성은 오래된 나무들이 인상적으로 보이고 이 성에서 가장 눈길을 많이 받는 것은 공작새들이다. 새끼 두 마리와 같이 가는 어미 공작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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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관광객 사이를 겁도 없이 다니는 수컷 공작새가 카메라를 세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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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망은 이곳이 최고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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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대교도 보이고 그 끝에 대형 십자가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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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십자가가 조금 눈에 띄는 곳이나 높은 곳에는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상 조르즈 성에서 내려와 호시우 광장 옆 노면 주점에서 맥주를 한 잔 시켰다. 이곳에서는 주점 안에 의자보다 가게 앞 도로 위에 의자가 더 많다.

맥주를 시키면서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까 “비어 빅” 하니까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아서 다시 “비어 빅 빅” 하면서 손으로 강조를 했다. 알아듣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오는 맥주잔은 엄청 큰 잔이 나온다. 보통 큰 잔을 달라는 뜻이었는데 “빅 빅”이 엄청 큰 잔이 되어서 나온 것이다.

그래도 목이 마르던 때라 이 정도는 맛있게 마셨다. 가끔은 지나가는 사람이 내 맥주잔을 다시 한번 보고 가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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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시내보다 교외에 볼만한 곳이 있다는 신트라 기차역으로 갔다.

신트라 기차역에서 리스본에 온 이유이기도 한 대서양 땅끝마을 “호가 곶”에 가기 위해서 온 것이다.

땅끝 마을 가는 버스 403번인데 반 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그래서 먼저 페나성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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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나성은 19세기 건축물로 해발 500m에 위치한 포르투갈 왕가의 여름 별장이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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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원래 수도원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대지진 때 폐허가 되고 그 자리에 지은 성으로 신트라의 광활한 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화의 궁전 같은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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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이 자랑하는 페나성은 수목이 울창하고 높은 곳에 위치해서 멋진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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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을 보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 많았고, 입장료나 버스값이 비싼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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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트라 역으로 돌아와서 대서양 땅끝마을 “카보 다 로카”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2시간이나 인내심을 기르면서 기다려 타고 땅끝마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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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돈이 되는 페나성으로 가는 버스가 항상 대기하고 있지만, 땅끝마을은 별로니까 오전에는 거의 운행을 하지 않고 오후에도 차가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땅끝마을 “카보 다 로카”에는 붉은 등대와 땅끝이라는 표시하는 십자가 석탑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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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는 다육식물이 많이 자라고 그들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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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절벽위에는 바위는 푸른 대서양과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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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곳에서 십자가 석탑 앞 대서양 절벽 위에 앉아 대서양을 바라보면서 큰 숨을 108번 쉬면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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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보이는 대서양 끝에 “무엇이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과는 달리 지나온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과 대서양이 큰 것에 비해 너무 작은 우리는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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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라 기차역에서 리스본으로 돌아오면서 차창으로 보이는 리스본은 오래된 건물이 거의 없는 순한 도시인 것 같고 푸른 하늘이 아름다운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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