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유명한 것이 센 강 유람선 타기이다.
유람선 선착장에 가서 첫배를 탔는데 내가 첫배를 타서 만선은 아니었는데, 그다음 유람선부터는 만선이 다 될 정도로 많이 타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다리 밑으로 가면서 보는 풍경이 땅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맛이다. 유람선에 에펠탑 밑을 지나갈 때에 다리 위에서는 손을 흔드니까 유람선에도 손을 흔들어 준다. 서로 즐거운 여행을 하라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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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은 한 시간 이상 센 강을 운행하면서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섬을 돌아오는 코스이다. 지나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이다. 파리에서 한 번은 타 볼만한 유람선이다.
오후에는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노트르담 성당을 갔다. 아직 개점휴업 중이고 한창 수리 중이다. 2019년 화재로 첨탑과 목조 건축은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파리의 고딕 양식으로는 대표적인 건물이라고 하지만, 나폴레옹 대관식이나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으로 더 알려진 성당이다.
성당의 구조가 특이한 것이 아니면서 보수 중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이 주변에도 화가들이나 그림을 파는 곳이 강가에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루브르 박물관 쪽으로 올라가면 퐁네프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도 아름다운 다리로 알려져 있는데, 역시 이런 다리에는 강 관객이 많았다.
다음날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전이라고 선전하는 베르사유의 궁을 아침 일찍이 찾았다.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지 않으면 들어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찍 가서 표를 사기 위해서이다.
그래도 루브르 박물관은 인터넷 입장권만 있고 현장 판매는 하지 않지만, 베르사유는 현장에서도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기에 일찍 간 것이다.
숙소에서 지하철 티켓으로 9호선 타고 종점에 내려서 다시 171번 버스를 타고 갔는데, 너무 일찍 가서 수월하게 도착했지만 아직 관람객들이 몇 명 보이지 않았다.
나를 맞이한 것은 말을 타고 베르사유 궁전 앞에 서 있는 청동으로 만든 루이 14세 동상이다.
멀리 보이는 베르사유 궁전은 푸른 하늘과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는 큰문이 보인다.
먼저 한 것은 티켓 현장 예매하는 곳에 제일 먼저 줄을 섰다.
그렇게 해서 입장한 베르사유의 궁전은 천장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방마다 그림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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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루이 14세의 그림과 조각이 가장 많은 것 같았다.
그때 권력이 엄청났다는 것은 베르사유의 정원을 보면 느낀다. 정원이 끝이 보이지 않았고 호수가 몇 개나 있는 곳을 조성했으니까 절대 권력이 아니고는 가능치 않았을 것이다.
왕과 왕비의 침실은 화려하게 만들어 놓았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울의 방이다.
이 방에서는 앞의 정원이 다 보이고, 옛 귀족들이 루이 14세를 만나러 왔을 때, 거울에 자기 모습을 보라고 뜻도 있다는 말이 있다. 거울의 방을 뒤쪽으로 왕의 침실과 직무실, 접견실이 있고 거울의 방은 대기하거나 연회하는 장소였을 것 같다.
루이 14세가 자기의 청동으로 만든 조각과 그리스 신화의 여신과 같이 있는 천장의 부조로 봐서는 거의 신과 동급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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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방이나 곳곳에 황금빛 대형 초대가 많이 있는데, 그 대형 초대를 들고 있는 여인상이 힘들어 보이지만 아름다운 조각상이다.
베르사유 궁전에 나폴레옹의 대관식 그림도 있는 것이 의아했다.
궁전의 앞 마당은 정원이다.
앞에 있는 분수가 있는 곳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고 갖가지 조각들이 나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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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 화초로 갖가지 문양의 정원을 만들어져 있고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있었다. 그 숲속에 들어가면 광장도 나오고 숲속의 길들은 가장 큰 호수로 향하고 있다.
가장 멀리에는 큰 호수를 만들어 놓았다.
그 호수에 지금도 보트가 놀고 있지만, 그전에는 왕이 뱃놀이를 했을 것이다.
베르사유 궁전은 보고서 나오면서 느낀 것은 절대 권력도 영원하지 않다는 진리보다는 그 권력 밑에서 고통받았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과 그렇게 억압과 착취로 만든 궁전이 지금은 큰 광과 자산이 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파리에서 보려고 했던 것은 거의 본 것 같아서 이제 구경을 나섰다.
머릿속에 있는 장소는 에펠탑이 보이고 센 강가에서 유람선이 다니는 곳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면서 쉬고 싶었다.
평소에 꺼리는 빵과 쨈을 사고, 오렌지 주스도 한 병 사서 지하철을 타고 그런 장소를 찾아 나섰다. 일단은 에펠탑 밑으로 가니까 사람들이 벤치나 잔디밭에 누워서 탑을 올려다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에펠탑은 차라리 누워서 보는 것이 편하기 때문일 것 같다.
나는 센 강 다리 밑으로 가서 에펠탑을 올려다보니까 고개를 아파서 다시 다른 좋은 곳이 없을까 둘러보았다. 그런 곳이 강 건너편에 있는 곳이 보였다.
그런데 그곳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내가 보기에는 그곳만큼 좋은 곳은 없는 것 같은데, 나를 위해서 남겨 놓은 곳이라 생각하고 그곳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에펠탑을 고개 아프지 않게 올려다볼 수 있고 센 강 강둑에 앉아 있으니까 센 강물이 밑으로 흐르고 유람선은 종류별로 다니는 것을 다 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였다.
작은 유람선에서 연인들이 타고 우아하게 와인 잔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나 지인끼리 유람선을 타고서 센 강 위에서 춤추는 사람들이나 대형 유람선에서 에펠탑 밑으로 지날 때 일어나 사진 찍는 관광객들을 구경하면서 오후 내내 이곳에 머물렀다.
바로 옆에서는 정장을 한 많은 사람들이 우아하게 서로 인사를 나누더니 한참이 지나니까 대형 유람선이 도착하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유람선에 올라서 파티를 하는 모습도 눈길이 간다. 아마도 일가친척들이 잔치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유명하다는 센 강과 에펠탑을 원 없이 보면서 달달한 쨈으로 바른 빵은 먹는 황홀한 저녁 만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