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트레킹을 가려고 비행기 티켓을 구했다.
그렇게 급하지도 않고 달리할 일도 없으니까 여러 번 경유하는 것을 선택해 항공료를 줄일 생각이었다. 두 번을 환승하는데, 첫 번째가 다낭이고, 다음이 인도 뉴델리이다. 환승을 해도 일단 그 나라에 입국하면 비자가 있어야 하는 나라가 있으니까 베트남과 인도는 거기에 해당하는지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다. 베트남은 무비자로 보름간 입국이 가능하고, 인도는 공항에서 환승하는 경우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공항에서 15시간 체류 가능하다는 블로그를 보았다.
첫 번째 기착지인 다낭에 내려서 공항에 한참 대기하다가 뉴델리 표를 다시 체크인했다. 인천에서 다낭 운행 비행기와 다낭에서 뉴델리 운행 항공사가 동일한 베트남 항공사였다.
뉴델리 항공권을 처음에는 발급하려고 하더니, 자기들 항공사는 인도 입국 비자가 있어야 하므로 발급하니까 못 주겠다고 했다. 뉴델리 공항에서 15시간 체류는 인도 무비자도 가능하다고 말하니까 자기들 항공사는 인도 공항에 체류비용을 주지 않았기에 체류할 수 있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항공사이면 환승이 가능한데 자기들 항공사는 불가능하므로 자기 항공사 대표를 원망하라는 것이다.
인도에 입국해서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겠다고 해도 요지부동이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해서 세 번째 항공기는 고사하고 두 번째 항공기도 못 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창구가 아닌 그 항공사 사무실을 찾아가 사정을 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언어는 통하지 않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인천으로 돌아가는 항공권을 구하려고 했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밤은 깊어 가고 별다른 생각도 나지 않고, 일단 다낭에서 하룻밤 지내기로 하고 시내로 나갔다. 시내로 택시 기사는 요금을 마음껏 불렀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따질 힘도 없어서 그냥 주고 내렸다.
예상한 일정이 완전히 빗나가니까 네팔에서 예매한 항공권과 숙박권도 인터넷으로 취소를 했지만, 확실히 취소되었는지도 모르고 안 좋은 일이 복수로 온 경우였다.
그래서 피곤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쉬고 싶어서 잤다.
새벽에 일어나니까 정신이 돌아오고 인천으로 가기보다는 다시 항공권을 예매해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낭에서는 칸트만드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이번에는 말레지아를 경유해서 칸트만드로 가는 항공권을 인터넷으로 예매했다. 이 항공권은 다낭에서 하루 더 묵어서 가는 항공권이었다. 그래서 그 하루 다낭을 관광하기로 했다.
다낭은 환승하려다 본의 아니게 여행을 시작했다.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지도를 보니까 다낭에 유명한 미케 해변이 바로 숙소 옆이었다. 해가 뜨기 전에 천천히 산책을 했는데 해변이 일품이다. 긴 백사장과 백사장 앞에 들어선 건물들이 유명한 관광지 면모이다.
해가 떠오르는데 멀리 사람들이 해수욕을 하고 있었다.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관광객이 아니라
다낭 시민들인 것 같다. 다낭 시민들이 해가 떠오르기 전에 바다에 수영을 하면서 아침 운동도 하고 해맞이도 하는 것 같다.
해가 떠오르자 밖으로 나와서 씻고 집으로 가는 것이 보니까 오랫동안 해 온 아침 해수욕인 것 같다. 상당히 특이하게 보였고, 여기는 11월이 되어도 해수욕이 가능한 곳이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아침에 해수욕으로 운동하는 다낭 시민들을 보고서 다낭의 명물인 용 다리를 구경하러 갔다. 용 다리는 다낭의 한강을 가로질러 놓은 다리로서 중앙에 용을 만들어 놓은 다리이다.
중앙에 대형 아치는 다리를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꼭 필요한 것이다. 그 대형 아치 철관에다 용 비늘을 만들어 넣고 머리와 꼬리만 만든 것이니까 다리를 만들면서 그러한 생각한 것이 대단하다. 멀리서 보면 강 한가운데로 용이 날아가는 형상이다.
용 다리를 구경하고 전통시장 두 곳을 갔다. 꼰 시장과 한 시장이다.
꼰 시장과 한 시장은 서로 가까운 곳에 있고, 야채나 과일, 물고기와 물건이 많았다. 특히 사람이 많아서 시장이 살아있는 것 같았다. 우리네 10년 전 시장 분위기 났다. 그냥 지나가지 못하게 호객행위도 열심이다.
한 시장 옆에 사람들이 많이 있는 식당으로 갔다. 식당 메뉴판에 한글로 메뉴가 적혀 있었는데, 개구리 국수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올챙이국수처럼 면이 그런 국수로 알고 시켰다. 면이 개구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면은 칼국수 같은 면이고 육수가 따로 나왔다. 그 육수에 개구리 말린 것이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지만, 개구리를 들어보니까 말린 것이라서 먹기도 힘들지 않을 것 같아 먹어보니까 먹을만했다.
그런데 그 육수가 느끼하면서 내 입맛과는 맞지 않았다. 옆에 있는 매운 월남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서 다시 먹으니까 매운맛에 먹을 수는 있었지만, 그 특유의 향은 남아 있었다. 결국은 육수는 반 정도 먹고 면만 먹고 끝냈다. 그래도 그 특유의 느끼한 맛이 입에 남아서 앞으로 베트남 음식은 먹기가 조심스러울 것 같다.
다낭은 오토바이가 엄청났다. 거리가 온통 오토바이 천지이고 차와 사람과 오토바이가 서로 엉켜도 별로 어렵지 않게 서로 소통하면서 모두가 바쁘게 달리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렇게 오토바이가 바로 붙어서 옆으로 달리거나 가로 질로 가도 부딪치거나 사고 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여기는 어른들은 모두 자기 자가용 오토바이가 있는 듯하다.
다낭 시내 중앙의 가로수는 많이 본 나무여서 유심히 보니까 회화나무이다. 회화나무는 우리나라는 고궁이나 서원에 많이 있고 가로수로도 있지만 여기서도 가로수로 서 있는 회화나무를 보니까 반갑기도 했다. 여행에서는 익숙한 것을 보면 반갑고 한 번 더 보게 되는 것 같다.
11월 초지만, 다낭의 날씨는 더웠다.
아침에 해수욕하는 무슨 미케 해변이 생각이 났다. 좀처럼 해수욕은 하지 않지만 유명한 해변에서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나서 다시 미케 해변으로 갔다.
지금은 아침보다 날씨가 더우니까 해수욕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간간이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몇 명이 바다에 들어가 있었다.
돌아오려고 하다가 다시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바다로 들어갔다. 파도가 너무 높아서 멀리 갈 수 없었고 바다의 모래가 무척 곱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닷속에서 해변을 바라보면서 파도와 같이 노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환승 공항에서 일이 잘못되어 미케 해변에 11월에 해수욕해 보는 것도 특이한 경험을 한 것이다.
다낭의 아시아 파크가 다낭 한강을 바라보면서 런던아이 같은 회전 놀이 기구가 멀리서 눈에 들어온다.
그것도 좋은 구경거리가 있을 것 같지만 아직 정비 중인 것 같아서 돌아오면서 한 호텔 담장 주변에 분제가 이색적으로 규모도 크고 잘 가꾸어져 있었다.
다낭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이고 발전하는 도시처럼 보였다. 젊은 사람들이 넘치는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