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사를 잘못 선택하여 인도를 거쳐서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중간 환승공항인 인도에 들어가지 못해서 카트만두는 입국 못해, 다낭에 이틀을 머물다가 말레이시아를 통해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어렵게 도착했다. 어렵게 도착한 만큼 새로운 자연과 사람들을 보겠다는 의욕으로 다시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거의 비포장도로를 8시간 버스를 타고 토착해 숙소에 하룻밤을 보냈다. 앞으로 트레킹 중에는 추위와 감기로 씻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아침 출발하기 전에 사워 하려고 화장실에 들어가니까 더운물이 나오지 않았다. 아마 내가 묵은 숙소도 더운물이 공급되지 않는 것 같아, 그냥 앞으로 사워를 못한다는 생각에 찬물로 사워를 했다.
숙소에서 포카라 바글룸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한 시간 정도 있었다. 버스 정류장은 우리 시골의 모습이고 사람들이 바쁘게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정류장에서 멀리 보이는 설산이 있다. 트레킹 동안 날씨가 좋기를 설산을 보며 기원하면서 설산이 참 잘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듣다.
이 설산 이름은 마차푸차레이고 물고기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물고기 꼬리 봉이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물고기 꼬리 한 면만 보이고 다른 곳에 가면 다 보인다고 한다. 이 마차푸차레는 이곳 사람들은 신성한 곳으로 여기기 때문에 못 올라가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이 봉에는 올라간 사람이 없다고 한다.
운이 좋아 내가 탄 버스가 버스로는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버스는 하루에 몇 대 없는 것 같았다.
버스에는 사람과 짐을 같이 태우고 자기 짐을 자기가 안고 가야 한다. 더 큰 짐은 버스 위에 밧줄로 묶어서 가고 있었다. 버스 안에는 사람과 짐이 빈 공간 없이 찼지만, 그 사이로 차장은 일일이 요금을 받는다. 승객이 누구인지 대충은 아는 것 같다. 가다가 사람이 있으면 또 태우고 어디든지 내린다면 내려 주었다. 앞에 차가 서면 같이 서서 기다리고 비포장도로를 갈 때는 서서 가는 사람은 머리가 천정에 닿고 앞으로 쏠려서 넘어져도 불평이 없다. 간간이 운전수가 내려서 다른 볼일을 보아도 아무도 불평불만이 없고 그저 승객들은 기다리면서 웃고 떠든다. 얼굴에는 하나도 바쁜 기색이 보이지 않고, 마치 오늘은 아무런 일정이 없는 사람들처럼 여유롭다. 그리고 사람은 타지 않으면서 짐만 보내고, 차장은 그 짐을 원하는 장소에 내려주면 그곳에 그것을 받으러 사람이 기다린다. 그때 짐 찾으러 기다리는 사림이 없으면, 그 사람이 올 때까지 버스는 기다린다. 늦게 짐을 찾으러 왔지만, 차장도 승객도 그렇게 불평하지는 않았다.
나야풀에서 승객이 버스에서 내려 자기 볼일을 보러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승객이 돌아오지 않아서 차장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 것 같았는데, 전화를 받지 않고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한참 뒤에 돌아오고 나서야 출발하는데, 돌아온 승객이나 기다리는 버스 안 승객들 모두가 평소에 늘 있었던 일인 것 같은 표정이다. 나야풀에서는 깎아진 절벽 위로 난 길을 버스가 가는 것인데, 떨어지면 천 길 낭떠러지이다. 간간이 지프와 만날 경우에 서로 교행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했다. 이런 경우가 아주 난감한 문제인 것 같다. 오래 덜껑거리고 온 곳이 올레리 마을이다.
앞으로 트레킹 코스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로 곧바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3210m에 위치한 푼힐 전망대에 올라서 안나푸루나의 높은 봉우리의 일출을 보고서 다시 옆으로 ABC로 올라갈 예정이다. 이코스가 안나푸르나 트레킹에서 길고 잘 알려진 코스이다.
아침에 출발한 버스가 이른 오후에 올레리 종점에 도착한 것이다.
올레리는 1960m로 푼힐 전망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버스에 내리니까 아래로 보이는 전망이 좋다.
앞으로 올라갈 수로 더 좋은 풍광을 볼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상쾌하다. 특이 높은 곳에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분홍색 꽃이 11월에 만개해 있다.
오늘은 올레리에서 반단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까 그곳에서 고산 적응도 하고 하룻밤을 보내려고 출발을 했다. 한 반 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니까 마을이 나왔다. 그 마을이 반단티였다.
여기서 묵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고 갈등하다가 다시 올라갔다. 계속 올라가니까 또 마을이 나왔는데 한집인지 두 집인지는 모르지만 작은 구명 가게가 있는 남계단티 마을이다. 이곳도 묵은 곳이 마땅 찮아서 바나나를 사서 목만 축이고 다시 출발했다. 남계단티 마을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검은 소 한 마리가 길에 막아서 있다. 언 듯 보기에도 농사짓는 소였다. 작은 다랭이 밭들은 이 소를 이용해서 땅을 일굴 것이다.
검은 소를 지나서 오르막을 2시간 오르니까 고라파니가 나온다. 여기서 퍼밋이라는 입장 통행증을 검사하고 입장시킨다.
이곳이 아래 고라파니이고 한참을 더 올라가면 위 고라파니가 나온다고 해서 걸어 올라갔다. 고라파니는 2860m로 상당한 고지대에 올라온 것이다. 벌써 어둠이 다가오고 있어 히말라야 산속은 한기를 느낀다.
이곳에서 숙소를 잡고 내일 아침 5시에 푼힐 전망대에 올라서 유명한 안나푸르나 봉들의 일출을 볼 예정이다. 카레로 저녁을 주문하니까 밥을 고봉으로 주면서 또 와서 밥이 부족하면 더 주겠다고 한다. 후한 인심이다.
롯지에는 각 나라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 단체로 온 사람들이 많았고, 가이드와 포타와 같이 온 사람, 최소한 가이드 겸 포타를 한 사람은 대동해 와서 저녁을 먹고 있다. 나는 가이드나 포터없이 다른 사람 가는 곳으로, 표시가 가리키는 곳으로 ABC로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