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포카라

by 안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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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무리했는지 내려올 무렵에는 감기와 설사가 겹쳐서 생각나는 것은 따뜻한 물과 따뜻한 방이었다. 몸을 씻고 따뜻한 온돌방에서 이불을 덮고 오래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먼저 출발할 때 많은 도움을 준 한인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 방이 있는지 물어보니까 없다고 하면서 옆집을 소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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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씻고 한나절 쉬고서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까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숙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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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속에 이렇게 넓은 호수가 자리한 것도 신기하고, 호수 주변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호수에 보트들이 떠 다니고 있다. 한참을 내려다보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포카라는 네팔의 제2도시로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이 도시를 떠 올린다고 한다. 넓은 페와호수와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 짐라인, 하이킹 같은 액티비티 도시로서 젊은이가 많이 찾는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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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의 페와호수가를 따라 산책을 나갔다.

호수 안에는 작은 보트들이 떠다니고 호수 따라서 보트 선착장이 여러 곳 있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호객행위는 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만난 것이 호숫가 걸어가는 길에 한가롭게 누워 자고 있는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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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와 호숫가에 빨래하는 아주머니도 있었고 낚시하는 아저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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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처녀들도 나들이 나온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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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길을 따라서 기념품이나 음료를 파는 상인도 일정하게 기다린다.

중간중간에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가 놓여 있어서 걷다가 쉴 수 있도록 해서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계속 걷다가 보니까 페와호수 중간에 또 작은 섬이 있는 곳까지 왔다. 이곳에서는 그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트를 타려고 줄을 서 있다. 이 섬이 힌두교의 유명한 성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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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 있은 것도 구경거리여서 한참을 앉아서 호수와 섬과 사람들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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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표정이 밝고 웃고 떠들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소풍 나온 사람들 같다. 그 가운데 갑자기 전통복장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원색 빨강 옷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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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옷을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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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미녀들이 나타나서 호수 갓에서 춤을 추고 가는 것이다. 춤추는 장면을 사진을 찍고 다시 찾아보려고 살폈지만, 신기하게도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보트를 타기 위해서 줄을 서서 섬으로 들어갔다.

페와호수는 물놀이하는 사람도 많고 네팔의 남녀노소 누구나 오는 곳인 것 같다. 보트를 타고 들어가면서도 흥에 겨워서 노래하면서 들어가는 사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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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내려서 중앙으로 가보니 한쪽에 사원 같은 곳이고 탑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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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사람들이 기도도 하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비는 것 같다. 비둘기가 나무 위에 많아서 변을 싸면 옷을 버릴 염려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크게 볼만한 것은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다녀가는 것 같다. 아마 힌두교 성지이니까 그런 것 같다.


호수에서 포카라 시내 구경을 가는 중에 호숫가에서 열심히 춤추는 네팔 젊은이와 춤추는 것을 촬영하기 위해서 애쓰는 젊은이들 옆에 무심하게 졸고 있는 개가 특이하게 눈에 들어온다. 가던 길을 멈추고 젊은이와 개를 한참 구경했지만, 개는 시끄러운 음악에도 한가로이 졸고 있고 젊은이는 춤에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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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의 야경도 페와호수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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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의 놀이 기구와 젊은이들이 야간에 롤러스케이팅을 타려고 줄을 서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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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바라보고 들어선 술집에는 가수들의 음악소리가 요란하다. 그 카페들은 장작으로 캠프파이어하듯이 불을 피워서 야간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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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호수에 비친 불빛 전경과 산 위에 색깔 있는 야간 불빛이 큰 도시의 높은 빌딩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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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라에 게스트하우스를 하는 어느 한국 사람이 참 친절하다. 다정하게 설명해 주고 온화한 표정이 다시 말을 붙이고 싶을 정도로 편안하다.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 최고의 비결이란 말을 증명하는 것 같은 사람들이다.


포카라에서 한국 식당을 하는 곳도 있었는데, 손님들이 많았다.

일전에 지인에게 네팔 간다고 하니까 그곳에 가면 주인에게 본인 이야기를 하면 잘해 줄 것이라는 말이 기억나 주인에게 “누구 아느냐"라고 물어 보이까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자세히 어디에 살고 인상착의까지 설명했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주인이 가고 다시 한국 지인에게 네팔 한국 식당에 왔다고 전화하니까 그 주인을 잘 안다는 이야기는 빼고, 히말라야 트레킹 잘 다녀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냥 잘 아는 척해 본 것 같다.

그런데 이 식당 주인도 그다음 날 다시 가니까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여기는 별로 친절하지 않는데도 장사가 잘 된다. 친절 외에 잘 되는 또 다른 비밀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아는 척을 하지 않으니까 음식 맛이 한국 맛이 아닌 것 같다.


네팔인이 하는 한국 식당은 한국 사랑, 비비큐 등 다양한 이름이 있지만 음식 맛은 비슷하다. 아마도 재료가 동일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한인식당 음식이나 네팔인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이나 맛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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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언어가 달라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되고, 언어는 잘 전달되어도 마음이 맞지 않아서 소통이 안 되는 경우도 쓰는 말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내 말을 전달하지 못하는 것도 답답하지만, 아는 사람과 마음이 맞지 않아서 말이 통하지 않으면 더 답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포카라에서 해 본다.

그래도 다정하면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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