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 길 12일차

by 안종익


장승포에서 시작한 남파랑 길 20코스는 능포항을 지나면서 이곳이 보리새우의 고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jpg?type=w1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아침 일찍부터 능포항 주변에 낚시하는 사람들과 낚시도구를 갖고 낚싯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능포항을 천천히 돌아서 해안가를 계속 걸어갈 것 같았는데 해안 길이 없었다.

길은 산으로 어느 정도 올라가니까 산 위에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 놓았다. 이 길은 능포의 조각 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을 올라오기 전까지는 힘이 들었지만, 올라와서 조각 공원까지 걷는 길은 멀리 바다가 보이고 나무들과 어울려서 걷는 길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01.jpg?type=w1


조각 공원은 넓게 산의 지형에 따라서 만들어져 바다를 보면서 조성된 곳으로 구경도 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02.jpg?type=w1


조각 공원을 지나서 다시 나온 길을 해안 도로 길인데, 걷는 사람도 많고 산책하기 좋은 길이 몇 킬로 만들어져 있었다. 상당한 시간을 걸었는데 몸에는 땀이 나고, 얼굴이나 손을 시린 것은 아직은 겨울이 간 것이 아니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03.jpg?type=w1

장승포항에 다시 도착해서 항구의 위판장에 경매가 한창 이루어지는 것을 구경하면서 항구를 따라 걷는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04.jpg?type=w1

항구가 끝나는 지점에서 산으로 올라가서 산길을 시작했다. 산길을 올라가서 처음 만난 것이 해안절벽이다. 파도치는 해안절벽의 바위 위에는 벌써 낚시하는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05.jpg?type=w1


산길을 시작하면서 다음 목적지가 거제대학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아직은 산길을 몇 킬로나 걸어야 하니까 산속을 힘들게 걷는다는 각오로 걸어갔다. 힘든 길이지만 부지런히 걸어갔지만 계속 산속을 헤매는 기분이다. 다시 앱으로 코스나 위치를 확인해 보니까 길을 잘못 온 것 같았다. 오늘은 산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산길이라서 그냥 외길로만 생각하고 중간에 갈림길이 있었는데, 그냥 생각 없이 큰길을 선택해서 왔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

그래도 거제대학을 힘들게 찾아가서 다시 그곳에서 다시 해안 벽화마을을 찾아서 내려갔다. 잠깐의 방심으로 오늘도 편한 해안의 테크 길로 걷지 못하고 산속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힘들게 걸어왔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06.jpg?type=w1

해안의 벽화마을을 지나면서 해안가 바다 위로 테크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지금은 바다를 보면서 편안히 걸어가지만 벌써 산속에서 헤매면서 힘을 많이 써 다리가 피곤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테크 길을 지나서 자갈길이 나온다. 길은 멀지 않았지만, 파도가 치는 자갈길은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하면서 걸어갔다. 자갈길이 끝나자 다시 테크 길이 만들어져 있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08.jpg?type=w1


바다 위에서 부근에서 금방 출발한 요트가 넓은 바다로 가고 있다. 아직은 육안으로 요트 위에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07.jpg?type=w1


요트를 타는 사람, 갯바위에 낚시하는 사람, 나처럼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 사람이 있다.

요트 타는 사람과 걷는 사람을 비교해 보면 어느 쪽을 사람들은 더 하고 싶어 하는지, 쉽게 구별될 것 같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은 제각각이므로 각자 자기가 좋아서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러나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 비교를 하면, 일반적으로 걷는 것은 개고생이고, 요트는 즐기는 것이 되고, 낚시도 좋아서 하는 것이 되지만, 제 생각대로 사는 것이니까 비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일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하기 싫은 일이 생기니까, 세상일들을 비교하지 말고 개성대로 사는 것이다.

이때쯤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걷고 있다고 말하니까,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나의 지금 처지가 너무 감사한 일이 되는 것 같다.


긴 해안 테크 길을 걸어서 멀리 지세포항이 보인다. 지세포 항이 보이는 해안에는 추운 날에도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물질을 하는 해녀들을 유심히 바라보니까 물속에서 상당한 시간을 머물면서 보이지는 않지만, 건져 올리는 것이 있었다. 바닷물이 찰 것 같은데, 물질을 하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09.jpg?type=w1


멀지 않은 곳에 조선 해양 문화관이 있고, 그 옆에는 대형 거북선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10.jpg?type=w1


지세포항에는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인근 섬으로 가는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곳이다. 이제부터는 다시 지세포항의 해안선을 따라서 길은 만들어져 있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11.jpg?type=w1


와현해수욕장에는 아직 봄은 오지 않았지만, 해변을 걷는 사람이 보인다. 멀리 빨간 목도리를 하고 선글라스를 낀 여인이 홀로 해안 모래밭을 걷는 모습이 무슨 사연을 간직하고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12.jpg?type=w1

이곳에서도 해변가에는 음식점이나 카페가 많이 있지만, 숙소는 보이지 않는다. 걸으면서 가장 큰 고민이 숙소이다. 걸어서 지칠 무렵이 되면 숙소가 있어야 쉴 수 있는데, 그것이 없으면 있는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애로 사항이다.

이곳에 쉴 만한 곳이 있으면 쉴 수도 있지만, 다음에 나오는 구조라 마을이 남파랑 길 21코스의 종점이므로 그곳으로 넘어갔다.


구조라 마을로 가는 길은 해안 길로 잘 만들어 놓았다. 1Km 가까운 거리이지만 산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으니까 금방 도착하는 것 같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13.jpg?type=w1

걷는 것을 즐기는 생각으로 걸어야 되지만, 걷다가 보면 식사할 생각, 옛날 생각, 가족 생각 등 생각이 많아서 즐거운 마음이 안 들 때가 많다. 그런 생각은 내려놓고 가볕게 즐겁다는 마음으로 걸어야 한다.


구조라 마을도 유람선 터미널이 있고 꽤 넓은 마을이다. 이곳 부둣가에서 오랜만에 해녀 상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KakaoTalk_20230212_050658861_14.jpg?type=w1

제주도에는 해안에 해녀 상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이곳에는 지금까지 가장 많이 본 것이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나 상징물인 것 같다.

구조라 항에는 다행히 숙소가 있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남파랑 길 11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