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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Jul 19. 2023

프라하의 아침

여행하면서 주로 묵어가는 곳은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낮에는 주로 움직이거나 한곳에서 쉬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경우가 많으니까 숙소는 주로 잠만 자는 곳이다. 그러니 게스트하우스가 혼자 여행하기 때문에 별로 불편하지도 않으면서 저렴하고 여러 사람이 같이 있으니까 여행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숙소에서는 나이가 있으니까 다른 여행자보다 일찍 일어나는 경향도 있다. 일어나서는 아침 산책 겸 구경을 자주 나간다.


프라하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직 해가 뜨기 전에 아침 산책을 나갔다. 체코 국립박물관 앞 광장에서 출발해서 블타바강 방향으로 프라하 시내를 걸어갔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거리에는 청소하는 분들만 분주하다. 거리는 그렇게 지저분하지는 않다.

프라하는 오래된 석조 건축물이 많이 보이고, 길에 식당 의자가 모여 있는 곳이 많은 것은 도로에 자리 잡고 영업하는 음식점이 이곳에도 많은 것 같다.

날이 밝아오는 모양이 오늘은 맑은 날씨가 될 것 같고, 높은 건물에 햇볕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블타바강에 도착했다. 처음 만난 다리는 Manes 교인데, 이 다리를 건너면 프라하성으로도 갈 수 있는 다리인 것 같다. 프라하의 첫날 아침은 블타바강을 따라 걸으려고 아침 산책을 나온 것이다.


블타바강 건너에 보이는 프라하성에는 햇볕이 들어오면서 블타바강에 비친 모양이 아름답다.

Manes 다리에서 블타바강에 놓인 다리들 위에도 해가 뜨고 있다.

해가 뜨는 블타바강 위에 이른 아침에 낚싯배가 한가로이 떠 있다.

낚시하는 강태공을 한참 다리 위에서 구경했다. 연신 낚싯대를 걷어 올리고 있어 고기가 자주 잡히는 것 같다. 물은 그렇게 맑아 보이지 않지만, 물고기는 많은 것 같다. 블타바강과 가로질러 놓은 다리에 아침햇살이 들어오면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첫 번째 만난 다리를 지나서 다음 다리로 갔다. 간간이 아침 운동을 하는 노인들이 걷고 있거나 젊은 사람들은 조깅을 하고 있다.

다음에 만난 다리는 카를교이다.

프라하성과 구시지를 잇는 다리고, 다리 위에는 프라하 역사와 관련된 성인들의 조각상이 있다. 이 다리는 프라하를 대표하는 다리이고 세계에서도 아름다운 다리로 이름난 다리이다. 카를교 다리 위에 조각된 성인 조각상들이 너무 많아서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이른 아침이지만 관광객들이 많다.

카를교에 들어가기 전에 블타바강이 내려 보이고 프라하성이 건너 보이는 곳에는 사랑의 열쇠가 가득 채워져 있다.

이곳에서 본 강 건너 프라하성도 이제는 햇볕을 받아서 완전히 푸른 하늘 밑에 선명히 보인다.


카를교를 건너면서 다리 위에 있는 성인들의 조각상들 중에서 그래도 가장 사람들이 많이 머무는 곳은 십자가 조각상이다. 이 조각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서 다시 돌아올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 해가 비칠 때 사진을 찍으면 좋은 장면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와서였다.

카를교 다리 위에서 블타바강 아래쪽과 위쪽의 다리도 좋은 풍경이다.

돌아와서 해가 비치는 카를교 다리 위의 십자가상은 괜찮은 장면이었다.

카를교 다리 위에는 이른 아침이지만 결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도 있고, 가족들이 같이 와서 걷는 사람도 보인다.

카를교를 건너갔다가 돌아와서 입구 벤치에 오랫동안 블타바강을 바라보았다. 그때까지도 낚시하는 강태공은 고기를 잡고 있다.


카를교를 지나서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본 카롤교와 강 건너 프라하성도 그림같이 아름답다.

카를교 다음 다리는 Legion 교인데, 내려가면서 본 전경은 멋지다.

그 다리를 가기 전에 오른 편에 작은 공원이 나 온다. 그 공원 작지만 가운데 있는 탑이 역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중에 알아보니까 나로드니호 프로부제니 공원이라고 한다. 이 탑은 조각이 정교하고 오래된 느낌이 오고 의미 있는 탑인 것 같다.


이 작은 공원을 지나서 보이는 다리도 아름답지만, 황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건물이 웅장하고 멋지게 보인다. 이 건물은 국립극장인 건물이다.

건물 규모나 위치가 Legion 교와 어울려서 블타바 강가에 자리 잡아서 명소가 된 듯하다. 이 다리도 카를교처럼 아침 햇살을 받아서 아름다웠다.


다시 강을 따라서 밑으로 아침 산책을 걷는다.

한참을 걸어가니까 기이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이 공사 중인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다르게 보면 기울어진 것이 춤추는 듯한 모양도 된다. 이 건물이 댄싱 하우스라는 것이다.

이 댄싱 하우스는 유이라스쿠프 다리 앞에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 건물이 남자에 해당되고, 왼쪽에 잘록하게 들어간 유리 건물이 여자인 것 같다. 호텔 건물인 것 같은데 블타바강이 내려다보이고 강 건너 프라하성도 보이는 곳에 야경이 멋진 곳이 될 것 같은 곳이다.


아침 산책을 여기까지 걸어오니까, 해가 완전히 올라 하루가 시작되었다. 거리에 지나는 차들도 많아지고 다리를 건너는 사람도 늘어났다. 아침에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과 아이들을 학교 보내려고 아이들 손을 잡고 도로를 건너기 위해 옆을 살피는 아주머니들도 보인다.

프라하의 아침은 조용하고 블타바강에 햇발을 받으면서 오늘도 한낮은 뜨거울 것 같다. 프라하는 하늘도 맑고 아름다운 옛 도시인데, 이곳에서도 성당이나 교회 건물이 많은 도시이다. 이 도시는 이름처럼 낭만이 있고, 강변으로 붉은색 지붕들이 많이 보이는 유럽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놀러 오는 도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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