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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Jul 21. 2023

젊은이의 거리 프라하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아 놓은 것처럼 시내에 많이 보인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오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는다. 햇볕이 뜨거워도 건물 밑이나 그늘진 곳에 가면 시원하다.

여행자들은 고급 호텔 로비나 도로 옆 고급 식당에도 사람이 많이 있지만,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늘이 있는 의자나 나무 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젊은 남녀가 1.5유로 정도 하는 빵과 간단한 음료로 한 끼 해결하는 모습도 보이고, 일가족이 벤치에 앉아서 간단한 빵으로 식사하는 모습에도 아이들은 가까운 음식점에서 칼질하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별로 불만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아버지 얼굴에는 미안함은 보이는 듯하다. 그래도 가난한 여행자들은 모두 이 도시의 아름다움에 만족한 얼굴이다.

프라하도 맥주가 유명한 도시라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맥주를 마신다. 거리의 노점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여행의 묘미와 즐거움을 느낀다.

맥주도 거리 노점의 생맥주는 7200원 하고, 대형마트에서는 비슷한 량의 캔은 1700원이고, 작은 가게의 맥주는 3600원으로 가격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여행객들을 구경하면서 거리에서 마시는 생맥주가 최고였다.


국립박물관 거리에서 시작한 도보 투어는 먼저 찾은 곳은 화약탑이다. 화약탑은 프라하 중앙역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화약탑은 검은색을 띠고 있으나 옆에 있는 시민회관이 훨씬 멋지게 보인다.

화약탑은 높이 63m의 고딕식 탑으로 지금은 전망대로 유료 입장이다. 원래 구시가지의 성문 중 하나로 화약창고로도 쓰이면서 화약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주변에 건물들도 아름다운 건축물이 즐비하게 서 있다. 프라하 거리에 보이는 건물은 거의 볼거리가 될 만하다.


화약탑에서 밑으로 내려가면 구 시가 광장이 나온다. 이곳은 역사적인 중심지이면서 가장 오래된 광장이다.

틴 성당이 두 개의 높은 첨탑으로 높이 서 있고, 성당과 같이 붙어 있는 건물이 킨스키 궁전이라고 한다.

구 시가 광장 중앙에는 체코의 종교개혁자 얀 후스 동상에 자리 잡고 있고

그 옆에는 성 니콜라스 교회가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관심을 받는 곳은 천문시계탑 전망대이다.

천문시계탑의 시계는 매시간 정시가 되면 12 사도가 지나가면서 작은 쇼를 하면서 마지막에는 맨 위에 있는 황금 닭이 우는 것으로 끝났다. 매시 정시가 되면 관광객들이 이 시계탑을 쳐다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이 구 시가 광장에서는 언제나 단체 여행객들이 해설자의 깃발을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시내에서는 동양인이 잘 보이지 않지만, 이 구 시가 광장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구 시가 광장에서 옛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번화한 골목길로 단체 관광객의 깃발은 이동하는 방향이 비슷하다.

골목으로 들어가면서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블타바강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곳에 카를교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를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아름다운 다리이면서 블타바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기념촬영도 하고 다리 위에 조각된 성인들의 구조물도 구경하는 것이다.

이 다리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이면서 다리 입구에는 얼굴을 그려주는 화가들이 기다리는 곳이기도 하다.

카를교를 건너서도 또 큰 성당인 성 토마스 성당이 나온다. 그 주변에도 성당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 아기 예수 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규모는 작지만 유명한 성당으로 성당 안에 있는 아기 예수가 매일 옷을 바뀌어 입는다고 한다.


성당을 여럿 지나서 언덕 계단으로 올라가면 프라하성이 나온다.

성 앞에는 경비하는 사람들이 군인인지 경찰인지 모르지만, 들어가면서 문마다 서 있다. 프라하성은 체코 대표 상징물이며 거대한 성이다.

이 성은 9세기 말부터 건설을 시작하여 18세기 말에야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성안에는 성 비투스 대성당, 성 조지바실리카 교회, 성 십자가 교회와 수도원도 있는 유럽에서도 거대한 성으로 유명하다.

이 성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세계의 관광객이 모여든다고 한다.

프라하성 입장은 무료이지만, 성 비투스 대성당 입장료는 받는다.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본 전경은 주황색 지붕과 곳곳에 교회의 첨탑이 보인다.

프라하 중간으로 블타바강이 흐르는 것이 보인다.


다음날 비셰흐라드성을 보기 위해서 일찍 나섰다. 여기도 물론 걸어서 갔다.

비셰흐라드성으로 가는 중간에 도심이지만 그래피트가 다녀간 흔적을 보았다. 이곳 프라하도 곳곳에 그래피트들이 흔적을 남긴 곳이 많았다.

비셰흐라드성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어느 곳으로 보아도 프라하의 주황색 지붕들을 많이 보이는 곳에 있다.

계속 가장 높은 곳으로 걸어가 블타바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올라갔다. 이곳에서는 블타바강이 끝까지 보이고, 강 건너 편도 한눈에 들어온다. 지형이 높은 언덕 위라서 천년의 요새인 것 같다.

비셰흐라드성은 보헤미아 여왕이 살던 궁전으로 프라하성이 생기기 전에 왕들이 거주했던 성이다.

지금은 큰 회화나무와 숲이 우거져서 휴식공간으로 좋은 곳이다.

현재 아침이지만 운동 나온 시민들이 많이 보인다. 비셰흐라드성 가장 높은 성곽에서 블타바강을 내려다보면 오랫동안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내려오다가 성안에 핀 능소화도 있었다.


시내를 걷다가 길가 주점에는 이곳 아저씨처럼 보이는 조각이 주점 의자에 앉아있다. 그 모습을 보니까 지금 저렇게 맨발로 편안히 한잔하는 것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그 주점으로 들어가 맥주를 한잔하면서 늘 하듯이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밤에는 프라하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카를교가 있는 블타바강으로 나갔다. 지나는 길에 있는 구 시가 광장은 밤이지만, 사람들이 낮만큼 붐빈다. 블타바강에는 해지고 저녁이 되었지만, 아직 강 건너 프라하성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프라하성의 야경을 보기 위해 강변에서 카를교와 프라하성을 바라보면서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저녁 9시가 넘어서 프라하성의 불이 들어오고 카를교에도 불이 들어왔다. 마지막에는 성 토마스 성당에도 불이 들어왔다.

아름다운 야경이다. 오늘이 프라하에서 마지막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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