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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Aug 16. 2024

남미의 이과수 폭포

남미 여행에서 이과수폭포를 보지 않으면 무엇이 빠진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이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그리고 파라과이에 걸쳐서 있는 폭포는 아르헨티나가 가장 면적을 많이 점하고 있다. 이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구경할 생각이었지만, 항공권이 날짜에 따라 금액 차이로 티켓팅하다 보니까, 이과수 폭포에서 2박을 하게 되었다.

2박도 도착하는 날이 늦은 시간이어서 충분한 2박이 아니었다. 보통 이과수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쪽에서 보는 것이 좋고, 파라과이는 가지 않는다. 아르헨티나는 폭포 주변은 트레킹 코스가 잘되어 있고, 이과수폭포에서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고, 브라질은 폭포의 전체적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일단은 두 곳을 모두 보려고 계획은 세웠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나 확실히 보려고 생각을 정리했다. 잘못 국경을 넘나들다가 다음 비행기 시간을 놓칠 것 같아서였다.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 마을의 숙소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터미널에 가 이과수 폭포 가는 버스 표를 샀다. 카드는 거절이고 현금만 되고, 현금은 달러나 브라질 화폐도 가능했다. 아르헨티나 돈 외에는 환율 계산을 얼렁뚱땅이면서 남은 돈은 대충 하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아침에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가 아침 개장하면서 첫 기차를 탔다. 입장료를 주고 한참 들어가면 기차를 타는 곳이 나온다. 

그곳에서 기차를 타고 첫 번째 정류장에서는 트레킹 코스가 2곳이 있지만 내리지 않고, 마지막 정류장에 내려 관광객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갔다. 물 위에 만든 길을 따라가는데, 안개가 짙어서 멀리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안개는 걷히는 것 같았는데, 완전히 화창한 날씨가 되지 않았다. 


멀리 물보라가 다른 곳 보다 더 일어나는 곳이 보이고, 길은 그곳으로 나 있다. 

그곳에는 아르헨티나 국기가 걸려 있고 길이 끝나는 지점에 폭포가 나타났다. 

물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 아래로 급하게 떨어진다. 

안개가 짙어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을 깊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속도나 물량을 보면 엄청나게 힘차게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곳이 처음 보는 이과수 폭포의 장면이다. 아마도 이렇게 처음부터 엄청난 것을 보여주니까 앞으로 입이 벌어질 정도의 장관이 기대되었다. 바람이 몰아치면 폭포로 들어가는 물이 날려와서 옷을 적실 정도였다. 비옷이 없으면 오래 머물면 옷이 다 젖을 것 같다. 


이곳을 보고 돌아서 나오다가 같은 말을 쓰는 사람을 만났다. 반가워서 인사하고 이분들은 가이드와 같이 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분들이 하는 말이 방금 본 것이 그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악마의 목구멍” 폭포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과수폭포에서 최고로 치는 곳을 온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오다 다시 돌아가서 “악마의 목구멍”을 들여다보았다. 들어가는 물이 힘차고 보이지 않는 구멍으로 떨어지는 물이 장관이었다. 그 깊이는 알 수 없을 정도로 깊다고 하니까 악마의 목구멍으로 물은 깊이 떨어지는 분위기이다. 


다시 나오다가 그분들을 만났다. 그분들 중 가이드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중론이 브라질 이과수 폭포를 봐야 전체적인 규모나 폭포의 느낌을 본다는 것이다. 

내일 아침에 일찍 브라질로 넘어가 볼 계획을 했는데, 비행기 시간이 촉박할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그중 친절한 사람이 내일 아침 일찍 가서 차가 막히면 비행기 시간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자기들 생각에 아르헨티나는 악마의 목구멍 만 보고, 브라질 이과수 폭포를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것이다. 

여기서 순간 판단이 지금 푸에르토 이과수 터미널로 가서 브라질 이과수 폭포로 가는 것이 옳은 것 같았다. 악마의 목구멍을 봤으면 다른 것은 브라질에서 보면 될 것 같았다.

이곳 기차 정류장에는 긴꼬리너구리가 사람이 모이니까 숲속에서 사람을 찾아 나오는 것처럼 나온다. 


푸에르토 터미널에서 브라질 이과수 폭포로 가는 버스 표는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로 가는 버스 표를 파는 같은 곳에서 한 시간에 한 대씩 있었다. 시간이 잘 맞아 브라질로 넘어가면서 아르헨티나 출국과 브라질 입국 허락을 받고 브라질 이과수 폭포 매표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일사천리로 표를 사고 대기 줄을 서니까 이층버스가 와서 폭포로 출발한다. 상쾌한 밀림 사이로 난 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면, 여기도 버스가 두 번이나 서고 세 번째 호텔이 있는 곳에 서면 폭포를 돌 수 있는 길이 시작하는 곳이다. 관광객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 폭포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2시간 정도 구경한 것 같다. 


먼저 폭포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멀리서 보이면서 길은 시작된다. 이런 폭포를 구경할 때는 지나가면서 볼 것은 다 보고, 사진을 찍으려면 그때그때 찍어야 한다. 다시 온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 갈래의 폭포가 많은 곳에서 내려오다가 다시 몇 곳을 줄어서 떨어지고 그러고는 물이 모이는 곳에서 만나 강을 이루어 흐른다. 

이런 곳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니까 강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도 만들어진다. 

가까이 갈수록 폭포의 물줄기가 힘차 보이고, 떨어진 물이 굽이치는 것도 보인다. 그곳에 보투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탄 보트가 떨어져 굽이치는 물결을 타다가 폭포 물줄기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 보인다. 

떨어지는 폭포수에 보트는 가까이 가서 물줄기 속을 지나간다. 아마도 들리지는 않지만, 보트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 

이제 멀리 보이는 이과수 폭포에 무지개가 활짝 피고, 강물은 시원하게 밑으로 뻗어 내려간다. 

폭포수가 넓게 펼쳐지고 하늘은 화창하여 오늘 브라질 이과수 폭포 구경은 더 좋을 수가 없다. 


이제 폭포수 가까이 테크 다리가 만들어진 곳에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이 폭포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전면이 모두 폭포만 보이는 곳이다. 

떨어지는 물이 깊은 계곡으로 흘러가는 모습도 장관이다. 

여러 곳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합해지는 곳에서 다시 무지개가 떴다. 모여진 물은 다시 언덕으로 내려서 급하게 흘러 내려간다. 

이곳 테크 길에 가서 폭포를 구경하려면 비옷을 입어야 한다. 입지 않아도 물에 빠진 것처럼 젖지는 않지만, 바람에 날린 폭포수에 옷이 젖는다. 배낭에 한국 편의점에서 산 비닐 우의가 있어서 그것을 유용하게 입었다. 현지에서 파는 것과 비교하면 아주 잘 만든 것 같다. 

우의를 입고 구경하는 곳에도 무지개가 떴다. 이곳은 온통 무지개 세상이다. 


폭포수 구경이 끝나는 마지막 부근에서 엘리베이터로 위로 이동한다. 이곳에 폭포를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이고 떨어지는 물줄기가 우렁찬 곳이다. 엘리베이터 줄이 너무 길어서 걸어서 올라갔다. 

올라와서 돌아오는 버스를 타는 곳에서 오전에 봤던 아르헨티나의 악마의 목구멍을 구경하는 곳이 보인다. 

버스로 다시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 마을로 갔다. 버스 타고 지나면서 이과수라는 글자를 쓴 곳을 지나면서 오늘은 아침은 아르헨티나, 오후는 브라질 양국을 오가면서 대단한 이과수 폭포를 본다고 정신없이 보낸 것이 실감했다. 이제 여유로운 마음으로 변해 마음이 편안하다.

하루 만에 양쪽 나라 이과수 폭포를 다 본 것이다. 이과수 폭포를 확실히 보려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온전한 하루씩은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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