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는 해가 빠지면 다니기 어려운 거리가 많다는 소문을 들었다. 몇 전년 유럽 여행에서 만난 브라질 살다 온 민 사장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대답이 더 험하다.
자기는 버스 안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 것을 밖에서 창문으로 그것을 탈취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리오에 들어오기도 전에 위축이 되고 불안했지만, 그래도 남미 여행에서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산 위의 예수님 상은 봐야 할 것 같아 조심할 생각으로 들어왔다.
GIG 공항에 도착하니까 새벽 1시이다. 공항 밖으로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날이 밝기를 기다리면서 보냈다.
다음 날 아침은 흐렸지만, 그래도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있는 예수님 상에 올라가는 트램 매표소로 갔다. 우버 운전사도 성질이 급해서 추월하고 난폭운전을 하면서 가는데, 표정을 보니 평소 하는 대로 하는 것 같다.
매표소에는 벌써 사람들이 줄이 길다. 순서가 되어 그냥 카드를 주면서 한 사람이라는 표시를 했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면서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유명하고 산 위의 예수님 상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설렌다
정상에서 트램을 내려 조금 올라가면 거대한 예수님 상의 뒤 모습이 보인다. 올라가면서 쳐다보기만 해도 높고 목이 힘들다.
흐린 날씨지만 사람들이 가득하고 모두가 기념사진 촬영하기에 바쁘다.
바닥에 누워 올려다보면서 사진을 찍은 사람, 손을 벌린 사람, 여러 가지 모양으로 이곳에 온 것을 오래 기억하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예수님 상은 아래 보이는 리오의 해변과 번화한 시내를 내려보시고, 양팔을 벌리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모습이다.
정식 명칭은 구세주 그리스도 상이고, 높이 30m 양팔의 길이 28m, 무게 635t의 규모로 멀리 바닷가에 솟은 바위산인 빵산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거대 예수님 상은 1931년 포르투갈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었다. 이 예수님 상은 사랑과 평화를 상징하며, 리우의 가장 상징적인 건물로서 날씨가 좋다면 아름다운 도시 전경과 함께 높이 있는 예수님 상이 어울려 멋지고 의미 있는 관광지이다.
예수님 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리오의 시내는 해변을 따라 여러 곡선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진 도시로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린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포즈가 예수님 상과 같이 양팔을 벌리고 사진을 찍는 것이다. 모두가 같은 일행들과 사진을 찍기에, 혼자 온 나는 찍어줄 사람을 찾아야 했다. 특이하게 동양인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날씨가 흐려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멀리 빵산과 바다는 구름이 하늘에 가득해도 그래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한참이 이곳에서 머무르면서 하늘을 쳐다보니까 구름이 걷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잠깐 구름이 걷히고 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최대한 찍었다. 다행히 사진을 찍을 기회를 준 날씨에 감사하면서 다시 트램 타고 산을 내려왔다.
여기서도 다시 우버를 타고 숙소를 찾아가서 쉬고, 다음 날 빵산으로 가는 중간에 펼쳐진 바닷가 모래사장이 코파카바나 해변이다.
돌아오면서 볼 생각을 하고 빵산으로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빵산의 케이블카는 한 번 타고 올라가서 중간 산에 내렸다가 다시 또 타고 올라가야 한다. 빵산에 올라가면 어제 본 예수님 상도 보인다고 한다. 예수님 상이 멀리 보이는 코르코바두산 위에 있다. 코르코바두 산은 주위의 여러 봉우리 중에 가장 잘 보이고, 높은 곳에 자리해서 좋은 자리이다.
빵산에서 내려다 본 코파카바나 해변은 길고 수려하다.
그 외에도 해안을 따라서 해수욕장이 여럿 보인다. 이곳이 휴양지이고 아름다운 항구인 것을 여기서 보니까 알 것 같다.
리오 앞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는 부의 상징이고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내려다보이는 바닷가의 지역인 것 같다.
특히 빵산에 올라올 때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돌산과 돌산 사이에 있는 곳은 경관이 뛰어난 휴양지로 보인다.
산 아래 보이는 번화가와 저택에서는 헬리콥터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 사는 곳이지만, 어제 본 예수님 상 뒤에는 막장의 빈민촌 파벨라가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어제 트램을 타고 내려오면서 유심히 보니까 빈민촌이 보였다. 이처럼 사는 지역에 따라 빈부의 차이가 심하다고 한다. 이렇게 리오는 빈부의 차이로 치안이 불안하고 사람들의 거친 모습이 지나가면 보였다.
어떤 언론에서는 “예수님 상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극단적인 양극화가 있는 곳이 리오이다.
빵산에도 헬기를 타고 올라오는 관광객이 보인다. 이들은 돈이 많아서 보다는 그냥 기념으로 올라오는 것 같고, 리오에서는 하늘에 헬기가 늘 떠다니는 것이 일상적인 광경이다.
빵산에서 내려와 코파카바나 해변을 걸었다. 이 해변도 야간에는 나오지 말라고 주의 준 해변이다. 고운 모래와 높은 파도가 치는 해변에 해수욕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모래밭에서 즐기고 있다.
이곳에 사람들의 피부색은 달라도 열심히 살을 태우고 즐기는 모습이 한가로운 휴양지 모습이다.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호객행위가 심한 것 같았지만, 그냥 걸어가는 동양인에게는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간간이 해변에 노숙하는 사람들이 누워 있는 곳을 지날 때면 조심스럽다.
파도와 타는 사람이 많이 보이고 지금이 겨울이지만, 이곳 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붐비면서 뜨거운 날씨이다.
지나가다가 모래로 만든 예수상과 리오를 표시하면서 브라질 국기를 달고 모래성을 쌓아 놓은 곳이 있다. 해변을 걸으면서 이런 곳이 여러 곳 있었다.
그래도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파도와 해변에 놀고 있는 가족과 연인들을 구경하는 것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그 사이로 모래밭을 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젊은 흑인 장사꾼들이 많이 오간다.
그다음에는 바로 옆으로 돌아가면 있다는 아파네바 해변을 찾아갔다. 이 해변도 유명한 해수욕장으로 리오의 아름다운 해변이다.
이곳의 모습도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본 것과 비슷하다. 가족들이 나들이 나와 있고,
누구나 모래밭에는 비키니와 해수욕 복장이 자유스러운 곳이다. 배가 나온 사람도 별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비키니를 입고 다닌다.
리오의 구도심인 까니어까역 주변을 보려고 지하철을 타고 갔다. 이곳에 건물들은 높고 오래된 건물이 많고 사람들이 붐비는 지역이다. 건물 밑에 자는 노숙자들도 많고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험악하다. 도심의 중간에는 경찰들이 많이 보이지만, 야간에는 돌아다니기 위험하다고 한다.
빈부의 차이는 사람의 표정도 힘들게 하고, 어제 본 해수욕장 부근의 집들을 보면 높은 철문으로 경계를 확실히 만들어 놓고 있었다.
이곳에서 리오의 대성당을 찾아 나섰다. 대성당이 멀리 보이는데, 그 모양이 특이하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모양이고 십자가 탑과 어울리면서 멀리 코르코도바 산의 예수님 상도 보인다.
이곳에도 코르코도바산에 있는 예수님과 같은 모양의 조각이 서 있고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니까,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이 아름다운 성당이다.
대성당을 구경하면서 나오면 바로 옆에 특이한 건물 두 동이 서 있다.
한 건물은 바탕에 건물을 심은 듯한 느낌을 주고,
다른 건물은 벽이 특이하게 만들어서 놓았다.
리오는 치안이 불안하고 택시요금도 바가지를 조심하라고 하면서 우버가 그래도 안전하다고 해서 우버만 이용했다.
마지막 날 숙소에서 공항으로 가는 우버는 한 시간 정도 예상했지만, 정체로 두 시간이나 우버를 타고 왔다. 너무 정체되니까 우버 기사의 반응이 짜증도 없이 데려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