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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Oct 26. 2024

서해랑 길 37일차

춘장대 해수욕장 끝부분에 있는 솔내음 야영장에 소나무 숲속에 텐트들이 설치되어 있다. 

텐트들도 아직 잠에서 깨지 않는 곳을 지나고, 부사방조제가 긴 모습이 보인다. 지금은 바다는 물이 가득하다.

이른 아침에 낚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 시간이 고기들이 잘 낚이는 시간인 것 같다. 소사방조제를 걸으면서 왼쪽은 바다이고, 오른쪽은 소사 저수지이다. 아침의 맑은 공기와 선선한 가을 날씨는 걷기 최고이다. 아직 힘찬 발걸음이다.

소사 방조제 앞바다에 낚시하는 보트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방조제에서도 같은 방향에 낚시하고 있다. 이곳에 지금 고기가 많은 것 같다. 

낚시하는 사람들 옆을 지나면서 눈은 고기 낚는 것을 보려고 그곳에 두지만 낚아 올리는 사람은 못 봤다. 중간 부근에서 서천군과 보령시의 경계가 나온다. 한쪽은 다음에 다시 보자는 표지판이 있고, 다른 쪽은 오시는 것을 환영한다고 한다.


소사방조제를 지나 보령에서는 농노를 따라 길이 있다.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농노를 걷는다. 농노를 걷다가 만난 도로에 가로수가 배롱나무이다. 배롱나무는 목 백일홍이라고 하는 나무로 꽃이 백일동안 피어 있고, 나무껍질이 없어서 서양 이름은 원숭이가 미끄러지는 나무라는 뜻이다. 배롱나무는 오래된 서원이나 정자 뜰에 많이 심고, 가로수로 심어진 지역도 많다. 어느 곳이 잘 자라기도 하지만, 빨간 꽃이 필 때 아름다움 길을 만들고 도롯가 농작물에 그늘 피해는 주지 않는 나무이다. 


농노 길을 가다가 만난 마을이 소황리이다. 소황리 마을은 가정집을 경쟁적으로 특색 있고 폼 나게 잘 지었다. 이 마을은 넓은 들을 가지고 있어 부촌인 것 같다. 담장도 모두가 돌담으로 잘 정비했다. 

소황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나오는 마을 입구에 비각이 있는 집이 나온다. 이 집 울타리를 큰 측백나무로 둘렀다. 특이한 울타리지만 친환경적이고 보기가 좋다. 


무창포 해수욕장이 얼마 남지 않은 작은 낙조 공원에 특이한 소나무가 보인다. 멀리서도 금송이라는 것을 알았다. 금송은 소나무 잎 뒤에 금색 줄이 한 줄 있다. 


멀리 무창포 해수욕장이 보인다. 초입에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있고, 그다음 제법 큰 섬이 바다에 있다. 

그 큰 섬이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바닷길이 열리는 섬이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잘 정비되어 있어 찾는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해수욕 철이 지난 지금도 관광 온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이 찾는 만큼 시설이나 조형물이 화려하다.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수협어판장 뒤에 있는 무창포항 고가다리를 건넌다. 고가다리는 무창포항 가운데로 만들어 항구를 내려다본다. 항구에서 뒤쪽 도로로 서해랑 길이 나 있다. 


이 도로 길에 가로수가 특이한 나무이다. 이 나무도 한눈에 알아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모감주나무이다. 가로수로 모감주나무를 심은 곳은 처음 본다.

그리고 젊었을 때가 떠오른다.

일하던 곳이 VIP가 거주하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경비하는 사람들을 관리하면서 나무와 꽃 이름을 많이 알았고, 경비하는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지 점검도 했다. 혹 VIP가 산책하다가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모감주나무가 몇 그루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그때 대답은 이렇게 해야 한다.

예 그 나무는 모감주나무이고 원산지는 동아시아입니다. 꽃은 6, 7월경에 개화하면 그 열매가 염주를 닮아서 염주 나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꽃말은 “그리움”입니다. 이런 식이었다. 


한번은 그곳 산책로에 애기똥풀이 노란 꽃을 만개했을 때이다. 산책 나온 VIP가 애기똥풀이 눈에 띄어서 주변에 경비하는 사람에게 물었다. 당황한 경비는 애기똥풀 꽃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 꽃은 노란 꽃입니다.”라고 대답을 해서 수행하는 사람에게 크게 혼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물은 적은 거의 없었지만, 그렇게 과잉으로 유난을 떨었다. 


용두해수욕장은 폐장하여 사람도 없고 가게도 모두 문을 닫았다. 용두 해변의 해송은 잘 가꾸어 놓았다. 

해변에서 보면 보령 요트 경기장 바다가 보인다. 요트들이 경기하듯 신나게 달리고 있다. 

요트 경기장 바다 옆으로 난 방조제 길은 직선 길이다. 그 직선 길을 우레탄으로 만들어서 최상의 걷는 길이다. 직선 길을 끝없이 걷다가 중간에 죽도가 있고 그 길이 끝나면 마을을 돌아 대천해수욕장이 나온다. 


대천해수욕장은 머드 축제장으로 세계적인 곳이다.

넓은 백사장에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놀고 있다. 백사장에서 공놀이하는 젊은이들도 있고 해변을 걷는 연인들도 많이 보인다. 지나오면서 사람을 보기 어려운 곳이 많았는데, 이곳은 아니다. 해변은 활기차고 상점마다 호객행위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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