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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 길 38코스

by 안종익

오늘 서해랑 길 60코스를 걷고 서울 갈 생각으로 이른 아침에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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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 비치의 큰 글자 뒤 바다에는 부지런한 어부들이 불 밝히고 새벽 조업 중이다. 해변에는 밤새 놀고 있는 젊은이들이 보이고, 시민들은 아침 운동을 나간다. 모두가 다른 이유이지만 각자의 아침은 바쁘다.

대천 해수욕장의 스카이 바이크를 따라 해안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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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바이크가 끝나는 부근에 수산시장이 자리하고 그 앞이 대천항이다. 대천항에는 고깃배들이 항구가 차도록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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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을 규모가 큰 항구였다. 항구를 지나 해안선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 60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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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진 갯벌을 보면서 걷다가 갯일을 하고 씻을 수 있는 네모난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빠지고 네모 공간에는 그대로 남은 것이다.

바닷가 도로에 버섯 모양의 집을 이색적으로 만들었다. 이름도 357이다. 조금 더 단순해 보였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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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바다 건너편으로 건너가 다시 이쪽 해변을 건너보면서 올라가는 코스이다.

갯벌을 가로질러 놓인 잠수교처럼 생긴 다리를 건넜다. 이 다리는 물이 들어와도 잠기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 만들어진 목적은 농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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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는 노인이 망둥이 낚시하고 있다. 연신 낚아 올리는 솜씨가 이곳에서 오래 해본 것 같다. 낚시하는 것을 구경하고 싶지만, 빨리 코스를 완주하고 보령으로 돌아와야 하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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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서 걷는 길은 대천 방조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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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으로 십 리 넘는 거리다. 대천 방조제를 걸으면서 바다 건너 보령이 보인다. 그곳에서 출발해서 계속 해안을 따라 걸어 건너온 길을 돌아본다. 많이 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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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조제가 끝나고 고정리 가는 길도 대천 방조제만큼 먼 거리였다. 고정리부터는 도로 길이지만 오르막이다. 힘든 오르막도 오직 60코스 종점 표지판을 보려는 일념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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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르막길 중간에서 멈추고 구경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 나왔다. 길옆에 토정 이지함 선생의 묘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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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잘 알려진 토정비결의 저자이기도 한 토정의 묘가 비탈진 곳에 있었다. 세인들은 풍수나 비결에 능한 토정이라서 그의 묘도 명당일 것이라 여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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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의 묘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오르막을 평 길처럼 걸었다.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얼마지않아 60코스 종점 표지판이 서 있다. 정류장 이름은 깊은 골 정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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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고 마침 오는 버스를 타고 보령종합 터미널로 갔다. 오늘은 한 시간에 4Km 이상 걸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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