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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Nov 14. 2024

서해랑 길 48일차

팔봉면 아침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거의 없다. 리본을 찾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찾는다. 가는 길의 방향이나 여러 갈래 길에서 길은 어느 쪽으로 갈 것 같다는 감이 많이 졌다. 그리고 멀리 산세와 바다의 모양을 보고도 예측하기도 한다. 그래도 리본이나 화살표가 확실한 방향 표시이다.

지나는 길에 팔봉초등학교가 나오고 여기서 담장을 돌아서 왼쪽으로 꺾어진다. 이런 곳을 주의해야 한다.


매일 떠오르는 해가 올라오는 시간이다. 늘 보는 일출이지만 그 광경을 사진으로 담아둔다. 주변의 경관과 어울려 멋진 장면을 기대하는 마음일 것이다.

들길을 장시간 걸어가니 안개가 걷히고 있다. 안개가 걷히면서 계곡에 있던 안개는 그대로 머물러 있는 장면도 보인다. 

독가촌 앞에 하얀 안개가 바다처럼 떠 있고, 멀리 산들이 섬같이 보인다. 

안갯속에서도 태양은 빛나고 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 소나무와 그 밑에 작은 집이 있다. 멀리 바다를 보면서 지어진 집은 주말에 들리는 집 같다.


지나는 농노 옆에 서해랑 길 77코스 표시판이 달려 있다. 이 표시는 리본, 화살표, 이정표와 같이 방향을 알려준다.

다시 바다를 나와서 멀리 갯벌 위에 큰 섬과 작은 섬이 보인다. 


방파제를 타라 걷는 길을 가다가 간척지 논에 철새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마침 그 논 옆으로 코스가 이어진다. 지나가면 철새들이 날아오를 것이 확실하다. 가까워지면서 휴대폰으로 촬영할 준비를 하면서 간다. 철새들이 날아오르는 것이 장관이고 시끄럽다. 여러 번 찍어도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위장막 속에서 긴 카메라로 미리 준비하면서 찍는 것과는 차이가 많을 것이다.

철새들이 아침으로 머리 위를 날아가는 것을 요즈음 매일 본다. 그때 철새들이 내는 소리가 마치 “좌우로 정렬”이라고 하는 것 같다, 철새들은 날아가면서 일정한 모양을 만들어 가기에 그렇게 들린다. 


도성 3리 마을 회관 앞에는 77코스 표지판이 있고, 78코스 시작하면서 길옆에 멋진 조경수를 잘 가꾸어 놓은 곳이 있다. 

서산에는 마늘을 재배하는 곳이 상당히 많다. 마늘은 벌써 제자리를 잡고 자라도 있다. 농노를 지나 도로 길에서 멀리 앞에서 지팡이를 짚고 가는 할머니가 보인다. 느린 걸음이지만 부지런히 걷고 있는데, 가는 방향이 바닷가에 있는 주황색 지붕집이다. 들판 끝 바닷가에 홀로 있는 집은 지팡이를 짚고 들어가는 모양과 같이 쓸쓸해 보인다.


다시 도로 옆 바닷가의 생강 밭을 지난다. 그때 생강을 캐는 아주머니에게 농사 잘 지었다고 말을 걷넜다. 그러자 친절한 아주머니는 어디서 왔느냐 묻고는 새참으로 가져온 홍시를 준다. 거절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길을 걸으면서 감나무를 볼 때 홍시를 찾아볼 때가 많았다. 그런 홍시를 얻은 것이다. 홍시가 감나무에서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홍시가 너무 달았다.


갯벌에 붙어 있는 산에도 단풍이 들어간다. 

지나는 길옆에 있는 진충사에도 단풍이 들어간다. 굳게 닫힌 진충사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주차장 단풍을 구경하고 나왔다. 


다시 표지판은 환성3리 마을 회관이 여러 번 나온다. 먼 거리를 걸어서 환성3리 마을 회관에 도착했다. 

염전 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가면서 태양광이 많이 보인다. 염전이 태양광으로 바뀐 곳이다. 이곳 해안을 지나서 방파제를 지나면 대산읍이다.

대산읍의 높은 아파트는 멀리서도 보인다. 이곳에 공단이 들어오면서 계속 발전 중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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