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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 시작은 카이로에서

by 안종익

아프리카 여행을 북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선택하고, 이집트 카이로에 들어왔다.

아프리카를 이집트에서 밑으로 내려가 남아공에서 여행을 마칠 마음이다. 그렇게 끝까지 계속되기를 희망하지만, 여행은 중간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집트를 가기 위해서 가장 저렴한 동방항공을 택해서 중국 연태와 상하이에서 2번 환승하고 카이로 들어가는 코스이다.

첫 환승지인 연태에서 까다롭게 하고 있다. 카이로행 티켓을 확인하고도 지연시키는 짜증 나게 전형적인 후진적인 형태였다. 목적지가 분명한데, 권위적이고 의도적인 느낌을 준다.


이른 아침에 도착한 카이로의 흐리다. 맑은 날씨에도 매연이 심한 것 같다. 공항에서 우버가 잘 픽업된다는 B-5 주 차 구역을 찾아 숙소까지 왔는데, B-5 주차장까지 가는 동안 택시 호객이 심하다.

먼저 숙소 부근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을 구경 나갔다. 이곳은 카이로의 시내 중심으로 차들이 넘친다. 횡단보도가 그려져 있는 곳도 있지만, 사람이나 차들은 무시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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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주변에 사람과 차들이 곡예를 하고 있고, 경적소리 요란스럽다. 광장에는 경찰차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 광장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외벽이 낡아 있는 것이 오랜 도시처럼 보인다. 거기에 시내는 먼지와 매연이 너무 심하다. 오래되어서 고풍스러운 것이 아니라, 오래되어서 낡은 것이다.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바쁜 걸음을 하고, 구도심의 주요 광장은 어지러운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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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있는 광장 옆에 있는 황토색 건물이 이집트 국립박물관이다. 이곳은 그렇게 화려한 건물은 아닌데, 입장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입구의 석조 조각부터 크기에 압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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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층은 규모가 큰 석물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집트의 문자들이 새겨진 돌이나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 돌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 앞에 있는 석물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지만, 곧 더 큰 조각을 볼 때가 여러 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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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아주 작은 조각도 보인다. 갖가지 모양 석상들은 나름의 내용을 갖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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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목상도 나온다. 송아지 모양의 목상에서 황금 송아지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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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도 제각각인 조각들이 자리가 비좁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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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을 한 사자상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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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돌기둥이 이음 없이 통석이 서 있다. 일 층 중간에는 가장 거대한 석상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이 석상이 일 층에서 전체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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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천 년이 될 것 같은 미라도 진열되어 있었다.

일 층의 많은 것이 석관인 것 같다. 인간이 죽어서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그 옛날에도 가장 큰 관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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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석관의 크기와 석관에 새겨진 조각과 관 덮개 조각들은 죽어서도 영혼을 보호하려는 의미를 내포하려는 듯하다. 자세히 보면 석관을 덮는 덮개에 정성을 쏟은 것이 보인다. 덮개 조각이 예술품 들이다.


이 층에서는 기묘한 형태의 조각들이 보이고, 황금으로 입힌 것들이 자주 보인다. 유리관 속에 들어 있는 지팡이를 든 황금 여인 형상이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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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흔히 봤던 여인들의 조각도 관 옆에 새겨진 조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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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층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보이는 곳은 황금 가면 상이 전시된 곳이다. 그곳을 보니 반사적으로 휴대폰에 손이 간다. 그러자 황금가면을 지키는 사람이 사진 촬영을 금한다고 알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사진을 찍는 사람이 없었다. 진품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촬영을 금하니까 더 좋아 보인다. 그 황금가면을 휴대폰에 담지 못하고, 입구에서 그냥 지나쳐 온 다른 황금상을 다시 돌아가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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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나와서 다시 혼잡한 도로를 만났다. 사람은 어느 곳이나 건너고, 차도 아무 곳이나 선다. 도로는 완전 실력대로 건너고 달리는 곳이다. 하늘이 흐린 것은 도로에 차들이 이렇게 많으니까 그 매연이다.


박물관에서 이집트 하면 생각나는 나일강을 찾아 나섰다. 범람하는 나일강이 비옥한 토지를 만들고 사람들이 모이게 만들어, 인간 문명의 발상지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나일강은 박물관에서 멀지 않았다. 강변을 걷고 싶었지만, 내려가지 못하도록 강가를 막아 놓았다. 부득이 다리를 찾아서 올라 나일강을 구경했다. 물은 탁하고, 강변에 여러 시설이 보인다. 예부터 들어왔던 나일강을 다리 위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유구한 세월 동안 이곳의 흥망성쇠를 아는 듯 유유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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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에서는 우버 택시를 타고 다니니까 편하다. 도시의 교통수단이 택시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 거리에 서 있으면 택시 호객행위가 극성이다. 우버를 타기 위해 서 있으면 보통 열 번은 택시 호객행위를 받는다. 이 도시는 관광지로 가장하기 쉬운 직업이 택시 운전일 것 같다.

이번에는 우버를 타고 카이로 성채로 갔다. 택시비가 7천 원 정도 결제되었는데, 성채로 진입하면 돈을 요구했다. 만약 매표소 들어오지 않고 밑에서 내려 올라가면 돈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그 돈을 손님에게 요구하고 있었다.

카이로 성채는 12세기 지도자인 살라딘이 십자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건립한 성채이다. 성채의 중간에 모함마드 알리 모스크가 오스만 제국 건축 양식으로 자리 잡았고, 돔형 지붕과 2개의 첨탑이 특징이며 내부는 웅장한 샹들이에와 아슬람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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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성채는 카이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있는 요새이다.

그런데 성채의 내부를 보기 위해서 들어가는 곳에 덧신을 주면서 돈을 요구한다. 곳곳이 돈을 요구하고 호객행위가 극성이지만 이런 것이 체질화되어 자연스러운 분위기이다.

천장의 샹들이에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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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물관에는 시내를 바라보는 한 그루 나무가 외로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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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성채의 모함마드 알리 모스크를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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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물관 내의 감옥소를 들여다보니, 이런 감옥은 죽지 않아서 지내는 곳인 것 같다. 군인 박물관으로 들어가니까 여기는 커피집에서 나와서 들어오라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그곳에 한참 앉아서 쉬다가 돌아 나왔다.


다음으로 간 곳은 공중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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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우버를 이용했는데 5천 원 정도 나왔다. 그냥 택시를 타면, 바가지요금과 흥정이 귀찮아서 우버를 이용한다. 이 공중 교회는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한다. 이집트인의 10% 정도는 기독교라고 하니까 이슬람 국가에서 많은 숫자이다.

공중 교회는 이곳이 바빌론 요새 관문 꼭대기에 지어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교회 입구 정면에 두 개의 종탑이 있고, 올라가는 계단 전에 좌측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 벽화를 단체 관광객들을 몰고 온 가이드들이 열심히 설명하는 것을 보면 무슨 사연이 있는 벽화인 것 같다. 교회 내부는 경건한 분위기에서 관광객들이 앉아 있고, 내부에서 밑으로 보이는 지하 공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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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의 교회지만 이집트의 유물에 비해서는 오래된 것이 아니다.

이 지역은 아기 예수와 인연이 깊은 곳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통치자 헤롯 왕이 구원자 예언을 믿고 2세 이하의 아이를 죽이려는 것을 피해서 예수의 부모가 이 지역 동굴로 피신해 왔다는 것이다. 이슬람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곳이 이곳 사람들의 신앙의 중심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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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도 개들과 고양이들의 천국이다. 길에는 개들이 따뜻한 도로에 자고 있고 고양이들은 영역 다툼을 하는 것이 보인다.

그래도 거리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의 환한 미소와 웃음이 이 도시를 밝고 활기차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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