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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바 바오밥나무

by 안종익

바오밥나무는 그 모양이 독특하다. 몸통이 뚱뚱하고 잎 달린 가지가 뿌리처럼 보여서, 신이 바오밥나무를 뒤집어 심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통 나무와 생김새가 다르다.

나무 모양이 특이해서 알려졌지만, 더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생텍쥐베르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나무라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바오밥나무가 사는 곳은 아프리카 몇 곳과 오스트레일리아이다. 그중에서 바오밥나무 군락을 볼 수 있는 곳이 모른다바 에비뉴이다. 마다카스타르 모른다바가 바오밥나무 군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마다카스타르에 온 것도 바오밥나무를 보기 위해서 왔었다.


모른다바의 거리는 자전거 릭샤들의 천국이다. 릭샤들은 주도로를 돌면서 택시처럼 사람을 태운다. 릭샤는 이곳 사람들의 이동 수단이고 관광객도 드물게 이용한다. 모른다바에서 줄을 지어 돌고 있는 자전거 릭샤의 모습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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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룬다바에서 바오밥나무 군락지인 에비뉴는 차로 반 시간 이상 가야 나온다. 에비뉴에 보통 선셋 투어나 선라이즈 투어를 한다.

먼저 선셋 투어 택시로 에비뉴로 이동했다. 모른다바의 중심 도로를 자전거 릭샤들을 추월해서 가다가 왼쪽으로 비포장도로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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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바오밥나무가 보인다. 머리가 기억하는 그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다른 먼 곳에도 한 두나무 보였다. 더 가서 큰 바오밥나무를 만났다. 그곳에 내려, 나무를 올려다보며 만져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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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의 나무가 수백 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동안 나무가 훼손되지 않고 서 있는 게 듬직하다. 뚱뚱한 몸통은 비어있고 물이 차 있다고 한다.

비포장도로가 지나는 옆에는 원주민들의 집이 서 있다. 더디어 바오밥나무가 군락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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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보러 수만 리 온 것이다. 눈으로 감탄하면서 잘 왔다는 마음이다.

바오밥나무는 굵고 높게 잘 자라고 있다. 믿기지 않은 정도로 몸통이 크고, 나무는 윗부분만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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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에비뉴에 해넘이를 보러 온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처음에는 바오밥나무 군락에 감탄했고, 다음은 그 크기와 높이에 고개가 아플 정도이다.

군락지 입구에서 왼편에 큰 연못이 있다. 연못 건너편에 있는 바오밥나무는 연못에 투영된 것이 한 폭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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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건너편에 있는 바오밥나무도 거리가 있어 작아 보이지만, 큰 바오밥나무이다. 에비뉴는 입구 연못 주변이 바오밥나무 군락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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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을 조금 지나서 또 바오밥나무 군락이 입구와 비교될 정도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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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도 큰 바오밥나무가 보인다.

길을 따라 그곳으로 가면서 바오밥나무를 빠짐없이 올려다본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그곳으로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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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간에 큰 개울이 흐른다. 그 개울 앞에 망설이다가 원주민이 건너는 것을 보고 따라 건넜다.

이 길을 가는 원주민은 집으로 가는 것 같다. 그 길에는 큰 바오밥나무들이 한두 그루씩 계속 나온다. 끝까지 가려는 마음으로 반 시간을 걸었다. 이제 돌아가 입구에서 해넘이 보기 위해 그 주변에 가장 크게 보이는 바오밥나무 두 그루가 있는 곳에서 돌아섰다. 오늘은 구름이 많아 해넘이 좋은 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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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면서 보는 바오밥나무 모양도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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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개울을 건너 돌아와서 해가 넘어가길 기다렸다. 구름이 많이 넘어가는 해를 가렸지만, 노을이 물들어간다. 해가 넘어가는 쪽의 노을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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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연못 쪽 반대편 노을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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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가는 햇살을 받은 에비뉴 바오밥나무는 모두가 그림 같은 장면이다. 연못에 비친 바오밥나무는 노을과 같이 아름다운 풍광을 만든다. 홀로 있는 연못가 바오밥나무가 노을에 비친 연못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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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두워져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기다리는 차로 모른다바의 숙소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넘어가는 노을이 너무 붉다. 도로에 정차해서 그 광경을 구경했다. 멀리 있는 바오밥나무와 붉은 노을은 탄성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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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한 바오밥나무들은 모두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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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나무가 노을에 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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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억될 장면이 너무 많았다.


다음날 아침에 선라이즈 투어를 출발했다. 어두운 도로를 와서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아무도 없다. 기사는 혼자 차에서 휴식을 취한다.

날이 밝아오는 바오밥나무 입구에 도착해서 해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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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너무 많아서 해를 볼 것 같지 않다. 그사이 한 사람이 도착해서 해돋이를 촬영하려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날이 밝아오면서 해 뜨는 방향에 붉은빛이 감돈다. 바오밥나무들은 연못에 비친 모습은 어제와 비슷하다.

구름이 점점 짙어져서 해가 보일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날은 완전히 밝았다. 주변의 바오밥나무를 다시 구경하고 있지만, 해돋이는 보지 못했다.


그때 원주민 한 아이가 가까이 오더니 무엇을 보여 준다. 손에 있는 것이 도마뱀인지 카멜레온이진 모르지만, 사라는 뜻이다

또 다른 두 아이가 오더니 옷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간다. 이 아이들은 여기에 아침 세수를 하러 나온 것이다. 그 아이들이 돌아가는 집으로 따라가 보았다. 원주민이 사는 집이다. 해돋이는 아쉽지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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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한국 표시가 있는 대문이 나온다. 이곳에 한국 사람이 학교를 세우는 중이라고 한다.


이곳 모른다바는 해변이 있다고 해서 구경 나갔다.

고운 모래의 바닷가에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여기 사는 작은 아이들부터 어른들이 거의 이곳에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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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고기 잡이 하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하고 있다. 배를 타고 멀리 나가 그물을 펼치고 돌아오면, 그 그물 양쪽을 줄로 백사장으로 끌어내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그물을 아이부터 어른들이 모두 매달려서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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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담겨서 나온 물고기들을 백사장에서 선별하고 있는 곳도 보인다. 모여 앉아서 고기를 담는 일을 이방인 구경하니, 모두 나를 보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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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해변에 고기가 많은 곳인 것 같다. 긴 그물이 아니라도 작은 그물로도 작은 새우들을 물가로 끌고 나온다. 그 작은 새우들은 바닷가의 모래 위에 그대로 말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 바닷가가 놀이터이고, 어른들은 일터였다. 더운 날에 나도 물속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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