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카스타르의 이바토 국제공항에 내려 안타나나리보에 하룻밤을 묵고 이른 아침에 모룬다바로 바오밥나무 보러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바오밥나무 구경 갈 때 탄 밴 버스를 올 때도 이용했다. 이번에는 젊은 사람이 운전기사이다.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올 줄 알았는데, 비슷했고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에 버스가 고장이 났다. 어두운 밤이 오고 버스는 멈추어 서고 설상가상이 현실이 되었다.
어둠이 내리는 저녁에 낯선 사람들과 들판에서 고장 난 버스를 앞에 두고 난감했다. 대체 버스가 오자면 시간이 오래 있어야 한다고 하니까 각자 지나가는 차에 손을 들어 타고 간다.
나도 말은 통하지 않지만 “안타나나리보”를 반복해서 끼어들었다. 혼자 몸이니까 움직이기 쉬웠다.
다음날 안타나나리보 숙소에서 시내 구경을 나섰다.
나가는 골목 입구부터 사람들이 아침이지만 거리에 나와 있다. 마치 여기는 날만 밝으면 집 밖으로 나오는 것 같다. 거리에 간단한 식사하는 곳이 보이고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도 많다. 나도 바나나를 사서 아침을 대신했다.
여기 사람들은 지나가는 동양인이 구경거리이다. 신기한 사람 보듯이 보는 눈들이 의식되었다. 둘러보니 서양인이나 외국 사람은 전혀 없고, 유일한 동양인이었다.
가장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로 나가서 도로 건너편 기차역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보인다. 전자상가라는 표식이 있었다,
이 도로는 차가 사람이 건널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꼬리를 물고 간다. 길거리에 물건을 들고 다니는 움직이는 상인들이 너무 많다. 그렇게 심하게 호객행위는 하지 않지만 지나가는 사람만큼 많을 것 같다.
이곳이 안타나나리보의 번화가에 해당하는 곳으로 중앙에는 대형 가로수가 양 줄로 잘 조성되어 있다.
그 가로수를 따라가면 중앙 청사 같은 건물이 반듯하게 서 있다.
그 앞에는 작은 광장이 만들어져 있고, 사람들이 휴식하고 있다. 이곳 포토존에서는 여학생 풍의 소녀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나도 사진을 부탁했는데, 웃는 표정을 하라고 요구한다. 이런 요구는 처음 받아본다. 활달한 여학생이다.
청사 바로 옆에 나무가 예쁘게 자라고 있다. 원래 이 나무는 삼각형 꼴 예쁜 나무인 것 같다. 전혀 손을 댄 흔적은 없다.
중심가에서 외곽으로 길지 않은 터널을 지나면 호수가 보인다.
자그마한 예쁜 락 아노지 호수이다.
그 호수 주변을 돌면서 오래된 고목들의 군락과 호수 속에 있는 조각상이 볼거리다.
호수 주변에 가장 높이 보이는 건물이 칼튼 호텔이다. 호수 주변에 노점상이 좋은 자리는 다 앉아서 손님을 기다린다. 호수 주변이 바쁘다. 호수 뒤 높은 지대에 좋은 집들이 많이 보인다.
돌아오면서 안타나나리보의 대형 시장을 만났다.
이곳 사람들이 모두 여기에 온 것 같다. 몸을 부딪치면서 다닌다. 그 사이에 걸어 다니는 장사꾼들은 유유히 활보하면서 자기 물건을 외치고 있다.
시장의 규모가 크다. 붉은 지붕 건물이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있다.
시장 입구 조각상은 투박하게 만들어져 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미로 같은 길에 점포가 빼곡히 들어서 있고, 그 속에는 각가지 물건이 진열되어 있다.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물건과 종류가 다양하다.
끝없이 이어지다가 마지막 부근에는 과일가게와 생선가게가 자리하고 있었다.
시장 도로나 주변에 난전의 규모도 시장 크기 못지않다. 사람들과 상인들이 온종일 바쁘게 살아가는 곳이다. 이곳에 안 바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서 사람들 사이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 안타나나리보시장에는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이다. 가장 쉽고도 어려워 보이지만, 진지하게 사는 사람 모습이다. 그리고 활발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이다. 이 도시의 볼거리는 시장에 사람들이 붐비는 분위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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