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평화의 길 9일차

by 안종익

철원 서면 와수리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jpg?type=w1

군인들도 많지만, 일반인도 바쁘게 다닌다. 동서울에 오가는 시외버스가 자주 있고 음식점에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저녁은 오랜만에 닭갈비 구이를 먹었다. 예전에 춘천에 있을 때 즐겨 먹던 것이었다. 와수리에서 이른 아침에 강을 따라 난 길을 부지런히 걸었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03.jpg?type=w1

오늘은 터널을 두 개를 넘어야 하는 코스이다. 그러다 큰 마을인 신수리를 지나서 신술 터널 쪽으로 갔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01.jpg?type=w1

멀리 큰길에 백골 상이 보인다. 내용이 “살아도 백골, 죽어도 백골”이라는 결기를 보인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02.jpg?type=w1

이곳의 길은 대로 옆으로 난 길을 걷는데, 백골 부대 정문을 지나서 간다. 정문으로 출근하는 차들이 부지런히 들어가고, 위병소가 바쁘다. 정문 양문에도 백골상을 자리하고 있다.


신술터널 위로 난 산길을 올랐다. 어제 비가 와서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있고, 오르막이 한참 계속된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서 오르며, 숨이 차서 힘들다는 생각도 없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04.jpg?type=w1

정상의 고개를 넘어 내려가는 길에 길 양쪽에 대전차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06.jpg?type=w1

내리막은 오른 것만큼 내려가 잠곡 3리 누에마을로 들어갔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08.jpg?type=w1

여기서 새로운 코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큰 도로로 올라가서 한참을 가면, 누에 호수라는 잠곡호가 있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10.jpg?type=w1

이런 곳에 이렇게 넓은 호수가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이 산중에 큰 호수가 있다. 이곳 주변에 호수를 바라보고 만들어진 캠핑장에 월요일이지만, 손님이 많이 보인다.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비가 내린다. 비 내리는 호숫가를 배낭 메고 홀로 걷는 모습이 쓸쓸해 보일 것 같다.

잠곡호를 지나서 복주산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12.jpg?type=w1

계속 하오터널 방향으로 걸었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13.jpg?type=w1

멀리 하오터널이 보이면서 산이 막혀서 길이 어디로 갈지 예상 안 된다. 길은 하오 터널 입구에서 산으로 올라가 임산도로와 만났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14.jpg?type=w1

하오 터널이 1킬로 5백 미터이다. 그만큼 산 위로 난 임산도로는 길었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하오 터널 위 임산도로도 정상에 도착했다. 그 정상이 철원군과 화천군의 경계였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15.jpg?type=w1

내려가는 길은 군부대 훈련장 시설이 많고, 그 길도 길었다. 하오 터널에서 나오는 대로와 만나서 한참을 걷다 보면,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16.jpg?type=w1

광덕 4리를 만난다. 이 동네를 통과해서 다시 도로를 따라가면 광덕 2리가 나온다. 마을에는 감자와 오이, 옥수수들이 한창 자라고 마을 사람들은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KakaoTalk_20250616_162403225_17.jpg?type=w1

계속 가서 사내면 사창리에서 오늘 숙소를 찾았다.

KakaoTalk_20250617_131521965.jpg?type=w1

여기 말고는 수십 리를 더 가도 숙소가 없는 코스이다. 복주산자연휴양림 코스는 19코스이지만, 숙소를 위해서 19-1 우회 코스를 선택해서 중간에 있는 사창리에서 숙박하려는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평화의 길 8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