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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길 10일차

by 안종익

이틀 전에 같이 걸었던 할머니가 한 말이 생각이 난다. 본인과 같이 걷는 사람 중에 대학교수 출신 할아버지가 있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는 걷고 나서 글을 쓴다고 한다. 그러고는 그 쓴 글을 책으로 만들어 지인에 무료로 나누어 준다고 한다. 할머니도 같이 걷기에 책을 출판할 때마다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책을 계속 보내오니까 부담도 되고 귀찮아서 곤란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게 하는 것은 글이나 책은 읽히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읽히지 않으면 곤란한 것이다. 읽히지 않는 글이나 책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말고, 그냥 자기 일기처럼 혼자서 기록하고 보관하면 되는 것이다. 나의 글도 거의 일기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은 사창리에서 일찍 출발해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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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개가 도로에서 머무는 듯 시야가 멀리 보이지 않는다. 19-1코스의 나머지 길은 도로를 따라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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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따라가면 되니까 리본을 확인할 필요도 없고, 이른 아침이라 차량도 거의 다니지 않느니 열심히 걷기만 하면 된다. 명월 3리를 지나서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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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롯가 인도에 소나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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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은 민가보다 군부대가 더 많이 보인다. 계속 직선 도로이다. 직선 도로에 명월 2리 표지석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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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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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새로운 코스로, 먼저 상실내 경로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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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길은 만산령을 넘어가는 길이다. 만산령은 해발 850m의 상당한 높이고, 올라가는 길은 지그재그로 한 시간을 올랐다. 이 고개에도 산불 감시하는 차가 지나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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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을 오르다 마지막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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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만산령이라는 표지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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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마루에서 내려오는 길은 내리막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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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조금만 내려가면 조각 공원이 나온다. 길 주변으로 개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주로 장승이다. 장승의 표정이 갖가지이다. 이 산골에 작품을 만든 작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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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있는 자연석 돌탑은 높이도 쌓아 놓았는데, 아마 돌과 돌은 본드를 사용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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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은 계속 오르막이었고, 내리막은 계속 내리막으로 단조로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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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옆을 돌아보니까 비래 바위가 산 정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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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석영반암이 푸른 산중에 홀로 있는 것이 너무 이색적이다. 이곳을 등반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폭 100m, 높이 60m의 바위가 깎아 지른 듯 산중에 홀로 우뚝 솟아 있어 나도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다. 계속 내려오다가 풍차 모양의 펜션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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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곡은 산이 깊어서 맑은 물이 내려오는 곳이라 펜션과 캠핑장이 많이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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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려가는 길은 풍산천 옆길이고, 그 길은 북한강과 만나고, 그 길을 따라 화천 읍내로 들어왔다. 화천 북한강변에는 여러 여인들의 조형물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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