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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길 11일차

by 안종익

화천 시내에서 화천교 가는 로터리에 화천의 상징탑과 곰이 낚시해서 고기를 잡는 조형물이 높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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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은 북한강이 넓게 자리한 물이 흔한 곳이다. 이곳에 겨울에 얼음이 얼면 화천 산천어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오늘 시작은 화천 강변 로터리에서 화천교를 넘어가는 코스이다. 화천교 다리 위 꽃밭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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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변을 따라서 난 인도를 가는데, 안개가 짙게 내려서 멀리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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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운동하는 사람이 보이지만, 길은 한적하고 걷기에 좋은 길이다. 여기는 북한강을 따라가는 코스로 길 찾을 신경을 쓰지 않고 걷는 것을 즐기면 된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다리에 힘도 있고 풍경도 그만이라 좋은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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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안개 속에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 조형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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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변에 잘 조성된 나무와 야생화 길을 걷다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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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수력발전소도 건너편에 있다. 화천댐도 보이지 않지만 멀지 않는 곳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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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꺼먹다리 표시판이 서 있고, 조금 더 가면 상판이 검은 다리가 놓여있다. 꺼먹다리는 화천수력발전소를 만들면서 철골 구조물로 뼈대를 세우고 그 위에 나무를 올려서 부식을 막기 위해서 콜타르를 칠한 다리이다. 한국 전쟁 당시도 남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였기에 남과 북이 폭파하지 않아 원형 그대로 보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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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먹다리를 지나서 조금 더 가면, 북한강에서 왼쪽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이곳에 강이 넓고 절벽이 있는 곳이라 물놀이나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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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로 올라가면서 처녀 고개라고 이름 지어진 도로를 지났다. 이곳은 풍산리로 가는 길목으로 이야기는 풍산리에 살던 처녀와 도령이 있었는데, 과거 보러 간 도령을 기다리다가 출세한 총각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는 슬픈 사연이 있는 고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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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댐으로 가는 길로 한묵령을 올라가 내려가는 길이다. 그전에 풍산리가 위치가 있고, 여기 한묵령의 깊은 협곡에는 육군의 한 사단이 자리하고 있다. 계속 가면서 군 시설물이어서 담장이 높이 쳐져 있다.


길은 자전거 길을 겸하고 있어 테크로 잘 만들어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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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교가 나오기까지 개울 옆으로 길이 나 있다. 이곳의 개울물은 오염이 되지 않은 맑은 물이라서 물고기가 노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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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교를 지나서 계속 한묵령으로 올라가는 길은 오르막 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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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로에 군용차량이 주로 다니고, 양쪽은 철책으로 쳐 있다. 평화의 댐으로 가는 길은 길고, 공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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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묵령 고개를 넘으면 내리막 도로이다. 양쪽에 높고 푸른 산이고 중앙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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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안동철교가 나오는 곳에서 오늘 걷기를 마치고, 다시 화천으로 돌아왔다. 더 가면 숙소를 찾기 힘들어서였다. 날씨가 갈수록 더워지고 7월부터는 트레킹을 쉬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제 평화의 길도 앞으로 6일 더 걸으면, 24일 정오 무렵에 마지막 지점에 도착할 것 같다.

코리아 둘레길(해파랑길, 남파랑 길, 서해랑 길, 평화의 길)을 모두 걷고, 마지막 지점에 도착하는 것이다. 아마 고성 통일전망대에 가지 않고, 명파해수욕장이나 안보교육장에서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 종착지인 고성 통일 전망대는 해파랑길을 걸을 때 갔기 때문이다. 그날이 코리아 둘레길은 4500Km을 걸어서 완주하는 날이다. 그렇지만 축하하러 오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날이지만, 아무도 나의 완주를 생각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축하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없으니 그냥 마음으로 스스로 축하하고 자족할 예정이다.

긴 길을 오래 걸었다. 평화의 길을 이렇게 더워지는 날에 걸은 것은 마치 숙제를 마치는 기분으로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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