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에서 또 밤을 보내고, 오늘은 어제 낮에 걷다가 마친 안동포로 13번 버스로 도착했다.
13번 버스는 화천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07:25분에 출발해서 안동포에는 07:55 정도에 도착했다. 안동포 정류장은 화려한 벽화가 있는 화장실이고, 지금은 평화의 길을 걷는 사람만 간간이 지나다니는 것 같다. 오늘 출발부터 평화의 길을 걷는 두 사람과 같이 시작한다.
두 사람과는 시작하면서 서로 걸음이 달라 혼자서 걷는다. 멀리 안동철교가 보이는 곳으로 가면서 주변 산새를 구경한다.
산들이 겹겹이 둘러쳐진 적막한 산중이다.
이 24코스 마지막 부분은 얼마 전까지 통제구역이었다고 한다.
안동철교를 건너면서 아래로 흐르는 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평화의 댐으로 흘러가는 물길이다.
그래도 큰 강이 흐르고 있다.
넓은 도로 길은 산이 높고 푸른 곳으로 너무 멋진 곳이지만, 지나가는 도로 외에는 모두 철책으로 막아 놓았다. 이곳이 산양들의 서식지로 길가에 양들의 배설물이 보인다. 차들도 거의 다니지 않는 이 길은 걷는 기분은 차분하면서 한적하고 너무 조용하다. 도로는 약간의 경사로 오르막이면서 노면은 잘 관리되지 않은 길이다.
길게 가다가 호젓한 곳에 정자가 홀로 서 있다.
이곳부터 약간씩 내려가는 내리막길이다.
조용한 길을 혼자서 오래 걷다가 보면 갑자기 큰 댐이 앞에 나타났다.
댐에 가까이 올라가는 길에 비목을 노랫말을 새긴 비석이 나왔다.
그 위로 평화의 댐으로 넘어가는 길을 따라가면 댐의 전면이 보인다. 높이 125m, 넓이 601m의 댐으로 만들 때부터 논란이 있었던 곳이다.
평화의 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평화의 종 공원이 있고 그곳의 가장 높은 곳에 평화의 종이 있다. 이 종은 분쟁의 역사를 걲었거나 분쟁 주인 국가 60여 개국의 탄띠를 수거해 높이 5m, 폭 3m 규모로 제작하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았다고 한다.
평화의 종 공원을 보고 내려오면 평화 아트 파트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구경하고서 다시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새로운 24코스의 시작이고,
오르막을 올라가는 도로이다. 이 길은 산의 지형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서 올라간다.
만산령이나 한묵령보다 더 높고 긴 느낌이다. 해가 바로 머리 위에 있는 시간에 그늘도 지지 않는 도로를 따라 지루하게 걸었다.
이 코스가 어려웠다. 보이는 도로가 돌아서면 마지막이라 생각했지만, 또 돌아서 올라가고를 수없이 했다는 느낌이다.
그러다가 오천 터널이 나오면서 끝나는 것 같았지만,
다시 터널 위의 산을 돌고 돌아서 넘었다. 여기가 날씨도 너무 더워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다시 내려가는 길도 굽이굽이 돌아서 내려가는 길이다.
가는 중간 도로 옆에 금강송 보호수가 멋지게 서 있다. 곱게 자란 소나무 수령이 200년을 추정하고 있다.
더운 날에 바람도 불지 않는 길을 걷다가 반가운 간판을 만났다. 멀리 붉은색 간판이 종점 상회라는 글씨이다.
이곳이 24코스 종점인 것이다. 들어가 생수를 사니 주인들은 노부부이다.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서 장사한 것 같다.
이제부터는 개울을 따라 걷는 길이라 주변에 농작물이 더위에 말라가고 있다. 너무 더워서 걷기가 힘이 들어 방산면 소재지에서 멈추었다. 오늘 목표한 곳을 가지 못할 정도로 지열과 햇볕이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