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에서 있었던 일

by 안종익

에디오피아를 여행하고 마다가스카르로 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건너는 비행기 삯이 여기가 가장 저가였다.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보러 간 것이다.

생택쥐 베르 “어린 왕자”에서 본 바오밥나무를 실제로 보고 싶었다. 어린 왕자가 사는 소행성에 마구 자라 나쁜 나무로 묘사된다. 그런데 동화처럼 몸을 뚱뚱하고, 잎이 조금 있는 모양의 신기한 나무이다. 마치 나무를 뽑아 거꾸로 심어 놓은 것 같은 그 나무가 보고 싶었다.


마다가스카르 제일 큰 도시 안타나나리보에서 새벽 출발해 날이 완전히 어두운 때, 모른다바에 도착했다. 이곳은 경제가 어려운지 도로가 엉망이었다. 자리가 비좁고, 엉덩이가 아플 정도로 힘든 여정이었다.

다음날 모른다바 “바오밥 에비뉴”에서 본 바오밥나무는 너무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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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나무 군락은 여기가 최고라고 한다. 호주나 아프리카 다른 나라에도 바오밥나무가 있지만, 여기 나무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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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는 순간에 그 모양은 너무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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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광경을 보려고 여행하고, 비좁은 버스 의자에 앉아 온종일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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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타나나리보를 오기 위해 새벽 버스 탔다. 온종일 오다가 안타나나리보 근교에 와서 고장으로 버스가 멈춰 섰다. 해는 넘어가면서 그때도 저녁놀은 무척 아름다웠다. 그 저녁놀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같이 타고 온 일행과 떨어질까 봐 신경 쓰였다.

대체할 차가 온다고 하는데, 많은 승객이 지나가는 차를 잡아타고 떠났다. 불안하니까 각자도생이었다. 그래도 절반 정도 남아서 늦은 저녁 무렵 정류장에 도착했다.


어두운 정류장에는 택시 호객이 극성이다. 예약한 숙소가 지도상으로 멀지 않은데, 어두워 걸어갈 수는 없었다.

한 택시 기사가 너무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한다. 다른 기사에게 이야기하니 더 비싼 값을 부른다. 또 다른 기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처음 기사에게 가자고 하니, 이젠 이 기사는 다른 기사보다 더 높은 값을 부른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데, 봉을 잡은 것이다. 표정이 기분 좋은 인상이 아니다.

그런데 그 주변에 또 다른 이동 수단이 있었다. 오토바이 이동하는 것이다. 옆에 다가오는 오토바이 기사와 흥정하려고 다른 곳으로 갔다. 그러자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경쟁적으로 내 주위에 몰렸다.

이때부터 얼마에 갈 수 있는지, 여러 명에게 물었다. 택시보다는 훨씬 싼 가격이다. 따라온 젊은이들을 둘러보다가 가장 간절해 보이는 젊은이를 택했다.


아직 젊은이 느낌보다 소년 같았다. 소년이 주는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 뒤에 앉았다. 오토바이는 운전하는 사람 허리를 잡아야 했다. 그냥 옷을 입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소년의 허리가 너무 가늘었다. 오토바이를 안전하게 몰지 의심스러웠다. 그래도 내가 다시 다른 사람을 택하면 무척 실망할 눈빛이었다.

그래서 타고 가면서, 내가 오토바이의 중심을 흩트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허리를 안 잡을 수가 없어서 잡았는데, 잡은 손에 가슴 양쪽 둥근 뼈가 그대로 잡혔다. 그 뼈와 붙어있는 등뼈 여러 개 굴곡을 느꼈다. 꼭 잡으면 안 될 것 같아, 가볕게 잡으면서 놓치지 않으려 애쓰면서 갔다.

이유는 모르지만, 너무 말랐다. 그래도 익숙한 거리를 순조롭게 가다가 오르막으로 계속 올라갔다.


이제 숙소에 왔다고 오토바이는 섰다. 그런데 숙소를 잘못 데려온 것이다. 이름이 비슷하긴 하지만, 아니다. 다시 오던 길을 돌아서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몸이 앞으로 쏠려서 앞에 운전하는 소년이 더 왜소해졌다. 허리가 등에 붙은 것 같았다.

다시 숙소에 도착하고 소년의 얼굴을 보니, 안쓰럽지만, 무사히 와서 안도하는 것 같았다. 약속한 요금의 두 배 주는 것이 망설여지지 않았다. 또 주머니에 있는 잔돈도 모두 주었다.


여행하면서 공항에서나 다른 여행지에서 숙소로 가는 여비가 신경 쓰인다. 보통은 초행길이다. 저개발국이라면 낯선 외국인을 만나면, 어떻게 하든지 폭리 취하려고 한다.

그러니 여러 운전자를 찾아다니며, 물어보는 것이다. 예전 멕시코 칸쿤에서 100달러 요구하는 운전자를 거절하고, 30달러에 가겠다는 운전자를 따라간 일이 있다. 그들은 휴대용 카드기로 결제 요구했는데, 멕시코 화폐로 결제했다. 그때 결제 내용이 카드 회사가 휴대폰으로 금방 알려줬다. 그 멕시코 돈을 달러로 환산하니 역시 100달러였다. 휴대폰으로 금방 회신이 올 줄 모르고, 속인 것이다. 심하게 항의해서, 70달러를 돌려받았다.


경제가 넉넉지 못한 사람들이 외국 여행객이 돈벌이 기회로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하면 여행객에게 더 뜯어내려고 한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능력자라 생각할 것이다. 외화를 벌어들인 것이다. 그리고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전한 우버를 찾는다. 선진국 도시는 우버가 있지만, 경제가 어려운 나라 도시는 우버가 없다.

공항에서 숙소 가는데, 바가지요금은 어디나 있을 것이다. 신경 안 쓰면 과도하게 돈을 뜯기는 것이다. 세계 일주하면서 어느 정도 노하우와 느낌이 늘었다. 그런데 바가지요금도 여행 가야 있다. 원하지 않는 것이지만, 여행자만이 경험인 것이다. 집을 떠나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그래도 여행은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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