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눈을 뜬다. 아직 방안은 어둡다.
양 발가락을 까닥 까닥거린다.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넷 ....... 백이십을 천천히 센다. 다음은 두 손을 허공에 들어 하나, 둘, 셋, 넷 ...... 백이십을 센다. 다음은 허리를 좌우로 흔든다. 이것도 백이십을 센다. 다음 순서는 다리를 들어 허공에 자전거 타기, 온몸 좌우 비틀기, 다리 들어 배 접어 허리 운동, 배 들어 등 운동을 하고 자세를 엎드린다.
이번은 가장 하기 싫고 힘든, 크랭크 운동을 시작한다. 하나, 둘, 셋, 넷 ........ 칠십 번쯤 하면 이마에 땀이 생긴다. 이때부터 너무 힘들어 배를 붙이고 싶다. 그래도 백이십 번을 마친다. 끝나면 온몸이 모두 풀린다. 다음은 양 발바닥을 서로 백이십 번씩 친다. 이어서 손을 침대 집고 고개를 끝까지 저 쳐 백이십을 센다. 다시 일어나 허리 숙여 손을 펴서 발가락 넘기는 유연성 운동으로 마무리한다. 침대 위에서 보통 25분 정도 전신의 근육을 움직이다.
이제 침대에서 일어나 조깅 갈 준비를 한다.
처음에는 집 밖으로 나가기조차 싫다. 아직 밖은 약간 어둡다. 겨울에는 더 어두웠다. 익숙한 도로를 따라 천천히 뛰어간다. 다리가 아직 무겁다. 동네를 지나 한 절들 다리까지는 여기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도로는 조금씩 밝아온다. 과수원을 지나 오르막으로 뛰어갈 때가 정말 돌아가고 싶다. 그 상태까지 그렇게 빠른 속도가 아니다. 그렇게 그럭저럭 뛰다 보면, 윗마을이다. 여기서부터 몸이 풀리고 조금 몸이 가벼워진다. 마을을 지나 직선 도로에서 완전히 밝았다. 이제 저수지로 가는 삼거리에서 저수지 방향으로 뛴다. 야간 힘들지만, 곧 반환점이라는 마음에 뛰는 속도가 조금 붙는다. 저수지 가는 중간에 느티나무를 돌아서 돌아선다.
이때부터 걸음이 가벼워지고, 심호흡도 하면서 뛴다. 다시 삼거리 직선 도로에서 전력 질주를 한다. 위마을 입구까지 그렇게 뛴다. 숨차야 운동이 된다고 해서 달리는 것이다. 다시 평상의 숨을 쉬면서 뛰어 내려온다. 돌아오는 길은 내리막이 많아서 뛰기 좋은 길이다. 뛰는 길에서 차는 한두 번 만난다. 이제 과수원 옆길에서 두 번째 전력 질주를 한다. 다리까지 숨차게 뛰고서 다시 평상으로 돌아온다. 여기서부터 뛰는 것이 활기차고 기분까지 좋아진다. 다시 마을에 돌아와 넓은 주차장을 한 바퀴 돌고, 운동 기구에서 운동 마무리한다.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나면, 하루를 매일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뛰기 시작하기 전과 완전히 다른 기분이다. 보통 1시간 10분 정도 운동이다.
매일매일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침대에서 운동은 수년을 했고, 뛴 것은 반년 정도이다. 이렇게 하루 시작을 라틴화시킨 것이 잘한 일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버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삼 년 만 지나면 칠십이다. 몸에 근육이 빠지는 것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컸던 엉덩이가 이제 손에 잡힌다. 그러니 근육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허리도 가끔 아프면, 손 씻으려 허리 굽히기 힘든 경험을 수시로 했었다. 어깨가 굽어지고, 팔을 젖히려다 통증으로 못하는 때도 있었다. 어느 날은 손이 부어 있기도 했다. 그리고 몸에 힘이 빠지는 것도 느낀다.
나이가 들어가니 그런 것이라 여긴다. 그래도 활동하면 아프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침대에서 운동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했다. 아침에 조깅은 슬로 조깅부터 시작해서 이제 조금 속도가 붙었다. 하루 시작을 어제와 오늘이 구별되게 뛰어서 땀을 흘리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운동을 하고부터 몸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허리는 아프지 않고, 팔 통증도 거의 느끼지 않는다. 손 붓는 일은 없고, 몸이 가벼워진 것이 느껴진다.
아침 한번 운동으로 하루를 잘 지내는 것이다. 오래 사는 것보다, 사는 동안 안 아픈 것에 무게를 둔 것이다. 물론 언젠가 아픈 곳이 나올 것이다. 그 시간을 가능할 때까지 연장한다는 생각으로, 아침에 하기 싫은 것도 참고한다. 마지막까지 직립 보행하겠다는 의지도 있다.
아침에 운동해서 몸 기능이 아직 잘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습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 과학적인 근거는 모르지만, 믿고 싶은 것이 또 있다.
사람은 늙어가면서 운동을 계속하면, 그 사람의 기를 끝까지 쓴다고 한다. 즉 운동으로 자기가 가진 기를 다 쓰는 것이다. 운동이 생활화되어 기를 다 쓰면 목숨도 다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이 들면 운동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어느 사람은 저녁에 침실에 잠자러 들어가 아침에 나오지 않는 사람, 평소와 같이 생활하다가 조용히 돌아가시는 사람, 운동으로 그런 죽음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기억에 그런 내용의 책을 예전에 본 적이 있다. 그런 운동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옛말 중에 오복이란 말이 있다. 오복의 마지막이 “고종명”이다. 편안한 죽음을 뜻하는 것으로 천수를 누린 죽음이다. 병상에 누워 수년 지내거나,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 편안한 죽음이 얼마나 축복인가?
그렇게 진기를 다 빠지도록 운동하면, 나중에 죽음이 쉽게 찾아온다는 말을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