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점포 브랜딩 및 공간설계
30년의 시간이 흐른 과천 새서울 프라자
1985년 오픈, 30년 넘는 시간
약 150개의 점포가 있는 건물형 전통시장
과천 청년프라자란?
새서울프라자 내에 빈점포들을 활용하여 청년상인들의 창업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건물형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로 지원사업을 통해 선발된 청년 상인들과 함께 창업교육, 브랜딩, 점포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과정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하여 각자의 가게를 창업하게 됩니다. 블랭크는 사업단인 '청년상인창업지원사업단'과 함께 브랜딩, 점포 인테리어 등 파트에 참여하였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
추운 겨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사업단과와 선발된 예비 청년상인들과 광주에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저희는 예비 청년상인들이 꺼내놓은 서툴고 뜬구름 같았던 장사에 대한 각자의 생각에 대하여 때로는 소비자의 시선에서, 때로는 디자이너의 시선에서 조언하면서 비즈니스 모델로 함께 정리해 나갔습니다.
각각의 주인을 닮은 ‘작은 가게’ 만들기
긴 고민들을 함께 하였습니다. 브랜딩 협업 파트너인 ‘씨클레프’, ‘문과 인간들’에서 전체적인 톤 앤 매너 방향을 잡아가면서 로고와 네이밍, 패키지 등을 디자인하였습니다. 어떤 상품을 팔게 될지, 손님을 어떻게 만나게 될지부터 시작하여 각자가 그리고 있던 ‘첫 가게’에 대한 이야기들을 공간과 브랜딩으로 풀어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주인과 잘 어울려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작은 가게이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를 적용하는 것은 자칫 전체 상가 내에서 어울려지지 못하게 보일 가능성이 있었고, 효율적으로 예산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결정들이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결국 공간에 상품들이 채워지고 하루 종일 그곳을 지킬 주인들이 공간 안에 들어갔을 때 모습이 잘 맞는 옷처럼 보이길 바랬습니다.
1. 유희장
'유희장'은 시간을 사고파는 아트상점 입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전달하는 오브제들이 공간을 놀이공원처럼 가득 채우고, 주인이 직접 그리고 만든 하나뿐인 아트상품들을 판매합니다. ‘유희장’이라는 가게 이름을 듣고 처음 상상했던 이미지는 어느 산골 오두막집에 꼬마가 모아둔 장난감들이 가득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집주인의 작품이 벽면을 둘러쌓고 있는. 어둡지만 밝고, 경쾌하지만 무거운 공간을 상상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공간의 주된 재료와 컬러는 어두운 목재와 톤이 다운된 그린 컬러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창업자가 오랜 시간 모아 온 빈티지한 소품들과 가구들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유희장'이라는 이름처럼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2. 꽃소년
'꽃소년'은 DIY 테라리움 키트와 인테리어용 화분을 판매하는 상점입니다. 처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할 때에는 평범한 꽃집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과천새서울프라자 1층 점포 중에 이미 꽃집이 두 곳이 있었기에 차별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화를 가져다 놓고 매장에서 꽃다발이나 화분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고른 소품들로 직접 만들 수 있는 테라리움 키트를 판매하는 것을 제안드렸습니다. 매장 또한 소비자들이 매대에서 테라리움에 들어갈 식물과 소품을 하나하나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소비자의 손이 닿기 쉬운 구조로 디자인했습니다.
3. 헬로, 로지
'헬로, 로지'는 직접 덖은 꽃차와 장미를 이용한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입니다. '헬로, 로지'는 창업자가 원하는 공간의 이미지와 점포가 가진 한계가 있어 처음에는 서로의 생각을 맞춰가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그 화려함의 감도를 기존 새서울프라자의 점포들과 위화감이 들지 않는 정도로 잘 녹여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공간에 사용할 재료들과 색감에서 강조할 부분과 덜어내야 할 부분들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소비자의 동선과 청년상인의 동선을 최대한 분리하여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테이크아웃 위주의 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4. 멜팅포인트 962
'멜팅포인트 962'의 숫자는 은이 녹는 온도를 상징합니다. 로고에서도 은이 녹아내리는 듯한 형상을 적용함으로써 이곳이 어떤 곳인지 손님들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브랜딩 파트에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작은 가게의 특성상 여러 목적의 공간을 조성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판매를 위한 매대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테이블이 모두 필요했기에 접이식 테이블을 제작하였고, 좁은 가게에 동선이 방해되지 않도록 곡선을 활용하였습니다. 카운터와 연결된 작업공간은 은을 세공하는 모습이 손님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어 공간 전체가 작업실이자 상점처럼 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들어 둔 매대들에 작업자의 정성이 담긴 액세서리들이 가득 채워지면 작지만 풍성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단거연구소
'단거연구소'는 세상의 모든 단맛을 연구하는 디저트 샵입니다. 연구소장님이자 가게의 주인을 모티브로 밝고 경쾌한 로고와 심볼을 브랜딩 파트에서 디자인하였고, 디저트만큼이나 통통 튀는 색감들로 패키지를 디자인하였습니다. 공간은 이러한 다채로운 색감의 디저트들이 잘 보일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고, 실제로 상품 제작을 하는 작업공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동선과 배치에 대한 논의를 긴 시간 진행하였습니다.
매월 새로운 마카롱이 소개되는 월간 마카롱과 다양한 디저트들이 가득한 '단거 연구소'. 그 공간 안에서 만들어질 디저트들로 기분 좋은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가게가 되길 바랍니다.
6. 맛집 상점
'맛집상점'은 서울 전역의 맛집에서 직접 공수한 음식들을 과천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맛집 구매대행 서비스의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배달 의뢰를 접수하고 음식을 보관하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건네주는 공간으로서 브랜드에 현장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는 구매대행이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상에서도 모두 가능한 시대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의 이점을 살려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서 개개인의 소비자가 어떤 음식을 선호하는지, 또 어떤 맛집을 과천 시민들에게 소개하면 좋을지 더욱 가까이에서 알고픈 마음을 공간과 서비스에 담는 것을 제안드렸습니다. 그래서 그저 공간을 음식 보관소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 그날의 음식과 잘 어울리는 음료나 다른 찬거리를 큐레이팅 하여 세트로 판매할 수 있도록 음료 진열대와 매대를 추가하도록 했습니다.
7. 소나무서관
'소나무서관'은 그림책 서점입니다. 아이와 어른 가리지 않고 모두가 읽을 수 있는 그림책들을 진열하고 큐레이팅 하여 판매합니다. '소나무서관'은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서적을 판매한다기 보다는 하기보다는 회원제로 운영하여 그림책을 구매하고자 방문한 소비자에게 청년상인이 마주 앉아 어떤 책을 보아야 하는지 상담을 하는 경험을 판매하는 것을 브랜드의 콘셉트로 설정하는 것을 제안드렸습니다. 그래서 공간 또한 상담용 테이블이 공간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GRAND OPEN
이제 창업자들의 가게들은 새서울프라자 곳곳에 자리 잡고 오픈을 하였습니다. 30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활기를 잃었던 시장 내에 새로운 장면들을 만들어 가게 될 ‘새서울 청년 프라자’.
각자의 꿈을 향한 첫 창업의 순간에 함께 고민하고 상상할 수 있었던 경험은 저희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공간을 만들었지만 앞으로 그곳을 채우고 가꾸어 갈 창업자들에게 마음을 담아 응원을 보냅니다. 과천을 지나가신다면 꼭 한번 그곳에 들러 보세요. 가게에 대한 애정 가득한 사장님들과 상품들이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newseoulgc/
프로젝트명 과천 새서울프라자 -청년 점포 브랜딩 및 공간설계
위치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1-18 새서울프라자
프로그램 상점
규모 새서울프라자 내 7점포
계획면적 점포별 10㎡~30㎡
준공연도 2018.05
작업자 BLANK
공간설계 김지은 디자이너, 강현구 디자이너, 김세중 매니져
브랜딩파트너 ‘씨클레프’ 원대한 디자이너 c-clef@naver.com
‘문과 인간들’ 김진희 디자이너 jinhee@humming-press.com
시공 아이디플랜
글 김지은 디자이너, 강현구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