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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 Jul 07. 2018

대방동 마을활력소 공간설계

우리 동네 공유공간 '대방누리마루', 사회적건축가 편

대방동 마을활력소 '대방누리마루'


올해 장마 첫날. 궂은 날씨에도 녹음이 우거진 공원 사이 자리 잡은 대방동 주민센터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입니다. 어린아이부터 중고등학생, 어르신 분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합니다. 모두 서로를 반기는 표정입니다. 대방동 주민센터 공무원분들도 부산한 모습입니다. 다과를 챙기고 행사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평소에는 한적하기만 한 동네가 조금 소란한 모습. 6월 30일, 대방동 마을활력소 '대방누리마루'가 문을 열었습니다.




마을활력소란?

마을활력소는 기존 동주민센터를 지역 주민에게 열린 마을 활동의 거점으로 바꾸는 사업입니다. 주민들이 전문가, 공무원들과 함께 공유공간 운영계획과 설계 과정을 주도하고, 이렇게 조성된 마을활력소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이용하는 공동체 공간이 됩니다.




함께 상상합니다

2017년 3기 마을활력소 사업은 동작구 대방동, 영등포구 문래동, 은평구 갈현1동, 서대문구 북가좌1동, 강동구 천호3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BLANK는 동작구 대방동의 공유공간기획자와 사회적건축가로 참여하였습니다. 10회가 넘는 워크숍을 통해 공유공간기획자와 사회적건축가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여 마을활력소의 운영방안 및 공간설계를 진행하였습니다.




꿈꾸던 공간이 나타납니다

6회의 공감워크숍을 통해 직원식당, 예비군 동대본부, 공구물품대여소가 위치한 동 주민센터 청사 지하 1층 전체 공간을 개선하여 주민 모두를 위한 공유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합니다.


동 주민센터 지하 1층 직원식당
긴 복도 양옆 직원식당과 공구대여소
예비군 동대본부 사무실




공간을 개선하는 데 가장 우선으로 둔 주안점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함에 있었습니다. 대방동에는 편하게 앉아 이야기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바닥난방이 가능한 좌식형 공간을 만들고, 실내조명 및 조도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다음으로 ‘채움마루’와 ‘도란도란’이 널찍한 하나의 공간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책 콘서트나 전시회 등 대형 다목적공간이 필요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실 사이 접이식 문을 두어 처리하였으며 자칫 삭막할 수 있는 벽에는 기존 대방동 주민센터 외부 색인 진한 노란색을 가져와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였습니다.


대방동 주민센터 지하 1층 공간 개선 전
대방동 마을활력소 공간 개선 후


중간공유회를 열어 대방동 마을활력소 민관기획단에게 워크숍을 통해 발전한 안을 3D 이미지로 보여드렸습니다. 노출 천장 여부, ‘소담’ 공간 싱크대 여부, '채움마루' 좌식형 공간 여부, '행복밥상' 바 좌석 여부 등 공간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반영하되 사회적건축가로서 지키고자 했던 방향 또한 상기시키며 공간 개선에 집중하였습니다.


사회적건축가는 일반적인 공간설계 과정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여러 이야기를 듣습니다. 프로젝트 규모에 비해 호흡 또한 길지요. 한 번도 지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많은 이들의 욕구를 조율하여 실체로 구현하는 일이 생각 이상으로 어려움을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워크숍에 진지하게 임하며 말씀하신 공유공간에 대한 꿈을 최대한 이루어드리고 싶었습니다.




만들어 갑니다

2018년 완연한 봄. 드디어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4, 5월은 현장에 있기에 완벽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는 점을 제외하면요. 주민센터 지하 1층 현장은 빠르게 모습을 갖추어 갔습니다. 지상 1층에서 민원업무를 하던 동 공무원분들도 종종 내려와 쉴 새 없이 바뀌는 공간을 놀란 눈으로 둘러보았습니다. 민관기획단분들도 1, 2차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꾸준히 관심과 애정을 쏟았습니다.


철거공사
벽돌 쌓기 공사
도장공사
타일 및 가구 공사
도장 및 타일 공사




즐거운 이야기를 채울 일이 남았습니다


대방동 마을활력소 핵심적인 공간 '채움마루'
새로운 직원식당이자 공유부엌 '행복밥상'


1. 채움마루

‘대방동 작은 도서관’이자 대방동 마을활력소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 친환경 합판으로 제작한 책장을 2면에 배치하여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2. 행복밥상

대방동 주민들의 나눔 및 봉사활동이 자유롭게 열릴 수 있도록 오픈키친 형식의 공유부엌을 제안하였습니다. 평일 점심에는 직원식당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3. 도란도란

워크숍에서 주민들의 배움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 좌석 및 이동식 테이블 좌석을 제안하여 다양한 강좌 및 워크숍, 소모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4. 소담

주민들이 여가활동을 즐기며 커피, 티, 음료를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인카페입니다.


5. 나눔마루

전동드릴 등 공구만 대여할 수 있었던 기존 공구물품대여소에서 주민들이 필요한 생활 물품을 공유 및 대여하는 대여소로 바뀌었습니다. 기존 노후화된 앵글을 경량랙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소모임 활동이 진행되는 '도란도란', 무인카페 '소담'
'행복밥상'에서 생활물품대여소 '나눔마루'가 보이는 모습




공동체 공간을 통해 민주적 주민자치를 하나하나 실현해 가는 마을활력소 사업은 멋진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나 공간이 제대로 이용되지 않는다면 멋진 의도는 쉽게 무색해집니다.


‘대방누리마루’는 대방동 주민들이 스스럼없이 찾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일상을 꾸준히 담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공간에 대한 열망에는 책임이 따르는 경험을 기꺼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쌓이는 경험이 ‘운영자’와 ‘이용자’로서 대방동 마을활력소를 지속해서 만나는 즐거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행복밥상'에서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대방동 주민들
카페 '소담'에서 커피를 기다리는 대방동 주민들
대방동 마을활력소 '대방누리마루' 개소식



프로젝트명 대방동 마을활력소 공간설계 용역

위치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44길 20 대방동 주민센터

프로그램 대방동 마을활력소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계획면적 지하 1층 315㎡ / 지상 2층 36㎡ (마을문고 공간 일부)

준공연도 2018


작업자 BLANK

공유공간기획자 김세중 매니저, 김수연 매니저

사회적건축가 손희경 디자이너, 김지은 디자이너, 고건수 디자이너, 강현구 디자이너

시공 명문종합건설

손희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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