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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 Sep 04. 2017

우리동네 세번째 생활공간, 청춘파크

01.


블랭크가 상도동에 처음 자리를 잡은지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우리동네 생활공간 되살림’ 이라는 슬로건 아래 비어있는 유휴공간들을 이웃과 함께 쓸 수 있는 공유 부엌 ‘청춘플랫폼’, 공유 작업실 ‘청춘캠프’로 조성하여 함께 만나고 일할 수 있는 동네의 생활 거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청춘캠프, 청춘파크가 위치한 성대로 80 상가
공유부엌 <청춘플랫폼>
지역형 코워킹 스페이스 <청춘캠프>


공유 부엌 <청춘플랫폼>을 통해 많은 이들과 생활과 문화를 나누었습니다. 지역형 코워킹스페이스 <청춘캠프>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 지역단체,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1인 창작자들이 공간을 공유하며 각자의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때로는 함께 협업하고 있습니다.


동네잡지 <상도동 그OO>
성대골 마을벽화 작업

좋은사람들을 만나 동네에서 관계가 다양해 질수록 할 수 있는 일들도 늘어났습니다. 동네 어귀에는 캠퍼들과 함께 만든 마을지도와 벽화가 들어섰고, 각자의 방식으로 상도동을 기록하고 있는 동네잡지 <상도동 그동네>도 벌써 세 권이나 나왔습니다.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에서 관계망이 생기고 함께 일하며 협업의 가능성을 보면서같이 살 수 있는 주거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한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함께 일하고 교류할 수 있는 거점에 함께 살 수 있는 집이 더해진다면 동네는 우리의 새로운 일터이자 삶터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작년부터는 실제 준비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지원으로 1인가구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을 진행했습니다. 동네의 공유공간과 지역금융, 네트워크와 연결된 새로운 주거모델을 고민하며 서울과 부산 등지의 다양한 공유주택을 방문해보기도 했죠. 올해는 ‘브로컬리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서울과 지방소도시를 잇는 지역 거점으로서의 공유주택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02.

그러던 어느날, 가까운 곳에서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2층에 청춘캠프가 입주해 있는 건물이 팔리면서 3층에 살던 주인 내외분이 이사를 가게 되어 3층이 공실이 되었습니다.


3층에 공유주택을 만들어서 2층의 코워킹스페이스와 연결하고 청춘플랫폼을 함께 쓸 수 있다면 어떨까?

대륙서점, 아시안보울 같은 동네 가게들과 연계하면 동네에서의 소비구조도 실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날부터 긴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블랭크가 상도동에서 실험하고 싶은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 그것을 담는 공간은 어떤 공간이어야 할지 많은 질문이 오갔습니다. 완전한 정주를 위한 공유주택, 짧은 시간 동네를 경험할 수 있는 동네 호텔, 두번째 삶을 준비하는 이행기의 청년들이 머물며 일할 수 있는 코워킹 코리빙 스페이스 등 공간의 성격과 활용방안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었습니다.


동시에 건물주와의 협의도 시작되었습니다. 높은 임대료를 원하는 건물주와 안정적이고 지불가능한 임차를 원하는 저희 사이에 몇번의 밀당이 오고 갔습니다.

 

그리고 덜컥 계약을 하게 되었죠.


3층 청춘파크의 현재 모습

30여년 동안 노부부의 터전이었던 3층의 주택은 이제 블랭크의 세번째 생활공간 <청춘파크>가 됩니다. 청춘파크는 공유서재 – 스튜디오 – 레지던시 – 베란다 – 루프탑으로 구성됩니다. 머물 수 있는 거주 공간과 일할 수 있는 작업 공간, 휴식과 모임을 위한 공용 공간으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청춘캠프와 청춘플랫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넓은 공원처럼, 작은 작업실처럼, 함께 사는 집처럼, 편안한 도서관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머물며 각자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길 기대합니다.

2013년 <청춘플랫폼>에서 함께 밥을 먹기 시작하고, 2015년 부터 <청춘캠프>에서는 함께 일하면서 동네에 머무는 시간들이 늘어갔습니다. 2017년 <청춘파크>는 조금 더 긴시간 동네에 머물고 생활하면서 새로운 일들을 함께 기획해 볼 수 있는 동네 생활의 베이스캠프가 되기를 꿈꿉니다.


나아가 <청춘플랫폼> <청춘캠프> <청춘파크> 세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공간처럼 사용되면서 동네에서 새로운 생활방식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청춘파크>의 진행상황들은 꾸준히 업데이트 하여 공유할 예정입니다.

블랭크의 세번째 생활공간의 탄생 과정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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