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파크에 살게 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먼저 청춘캠프, 청춘플랫폼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바로 주변의 캠퍼들을 떠올렸습니다.
청춘캠프에는 개인 작업을 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서비스 기획자, 포토그래퍼 등 1인 창작자가 많습니다. 상도동 주민뿐 아니라 안산, 과천, 수원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창작자들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공유하면서 동네 잡지, 디자인 작업 등 협업이 많아지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늘면서 상도동으로 이사를 오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오갔습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소모임과 소셜다이닝이 열렸던 청춘플랫폼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작은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생산한 홈메이드 제품과 음식을 파는 청춘마켓이 열렸습니다. 비어있는 날에는 공간을 공유하여 식당을 개업하려고 하는 쉐프의 팝업식당으로, 베이커리를 준비하는 파티쉐의 제빵소로, 과일/음료 큐레이션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로 쓰임이 넓어졌습니다.
청춘파크는 공유공간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안정적 정주공간의 필요로부터 나온 세 번째 생활공간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이 안정적인 정주공간과 작업 공간을 기반으로 본인의 꿈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곳을 상상합니다. 서로를 지지해주는 동료가 있고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좋겠지요. 동네에 좋은 이웃과 좋아하는 가게들이 있다면 살고 싶은 동네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청춘파크는 30여평의 작은 공유주택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파크 - 캠프 - 플랫폼 같은 공유공간과 동네 가게들까지 내 집같이 쓸 수 있는 동네로 확장된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동네가 곧 집’이 되는 거죠.
청춘파크에 거주하는 이들은 컴팩트한 개인 공간을 갖지만 옆방의 작업 테이블과 거실의 공유서재, 옥상의 쉼터, 아래층에 위치한 청춘캠프의 회의실과 공유공간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엌에서 간단한 요리가 가능하지만, 친구가 놀러 왔을 때, 작은 모임을 열고 싶을 때는 청춘플랫폼의 부엌과 넓은 다이닝 테이블을 예약하여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모두에게 편리할 겁니다.
바로 아래층에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청춘캠프가, 3분 거리에는 부엌과 커다란 다이닝 테이블이 있는 공유부엌 청춘플랫폼이, 5분 거리에는 책방지기의 취향이 듬뿍 묻어나는 동네 서점과 블랭크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작은 카페들도 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늘 고민하며 우리를 지지해주는 멋진 로컬호텔을 가보는 것도 좋겠지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캠프, 플랫폼 입주자들과 함께 밥을 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종종 열리는 흥미로운 소모임에 참석할 수도 있습니다. 대륙서점에서 열리는 다양한 모임에 참여해도 좋을 겁니다.
생활 반경 안에서 집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날수록 낯선 동네는 ‘우리 동네’가 되고 골목들이 우리 집처럼 느껴지겠지요.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골목과 슈퍼 앞 평상이 마치 우리 집 같았던 기억처럼요. 동네에 아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만으로 동네는 훨씬 안전하고 편한 곳이 됩니다. 저희가 살아봐서 잘 알아요.
세 개의 작은 방과, 두 개의 스튜디오로 이루어진 청춘파크는 3명의 하우스메이트와 7명의 코워커(혹은 2팀의 스타트업)가 17명의 캠퍼와 함께 공간을 사용하게 됩니다. 블랭크 건축사사무소, 씨클레프 디자인스튜디오,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 서비스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1인 창작자와 스타트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4년 전 청춘플랫폼을, 2년 전 청춘캠프를 오픈하고 공간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곧 문을 열게 될 청춘파크를 통해서는 어떤 이들을 만나 또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청춘파크 덕분에 블랭크 멤버들은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데요, 공사현장 사진과 진행 소식들은 조만간 다시 전하겠습니다. 머물 동네와 공간을 찾고 계신 분이나 사무공간을 찾고 있는 3-4인 규모의 스타트업은 언제든 연락을 주셔도 좋습니다. 함께 성장해갈 인연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