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개띠랑유니버스 팟캐스트 초대석 <나. 빵. 해>에 다녀왔다. 화성시 미디어 센터에 도착해서 계단을 오르고 있었는데 다솜 언니가 아래까지 반가운 얼굴로 마중 나왔다.
"저 너무 떨리는데요" 대본을 받아보니 더 떨렸다. 개띠랑, 다솜, 두루 작가님과 리허설을 시작했고, 나도 모르게 말을 하고 있었다. (애드리브로 했던 말을 녹음할 때 어떻게 하지?) "아아! 마이크 테스트" 처음엔 로봇처럼 또박또박 말하다가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금세 편안해졌다.
녹음이 거의 끝나갈 때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예전부터 개띠랑유니버스를 만들고 각자 띠로 네이밍을 하고 모두 유니버스에 함께하자고 했던 기억이 있다. 개띠랑, 소띠랑, 말띠랑, 돼띠랑 다 나왔다.
그리고 팟캐스트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그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지금 녹음을 하고 있다니! 뭔가 마음이 뭉클해졌다. 마주 보고 있던 다솜 언니와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함께 성장하는 이 느낌이란, 말하는 대로! 바라던 그 꿈들 하나씩 말하고, 하나씩 이뤄가길.
➰️ Q1.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행성인지? 어떤 행성인지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용인에서 여행자들을 위한 문화플랫폼, 요소를 더하는 장소 독립서점 빈칸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는 책방지기 이세연입니다.
건축과 도시를 전공해서 여행하며 만난 그때의 도시를 사진으로 많이 남겨두었는데요. 혼자 보기 아까운 사진들, 엽서들, 티켓 등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그리고 여행에서 만났던 인포메이션센터, 미술관, 서점을 기억하며, 지역의 문화거점이자 플랫폼을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만들고 싶어 책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빈칸놀이터’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빈칸놀이터 마크 옆에는 Public Space(공공공간)라는 글자가 함께 있어요. 빈칸놀이터는 요소를 더하는 장소로 그 요소를 더하는 사람이 나이기도 하고 이곳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름을 정할 때부터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들이 빈칸놀이터에서 요소들을 더하며 일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빈칸놀이터’는 관심 주제는?
관심주제인 urban(도시), architecture(건축), travel(여행), growth(성장), zero waste(제로웨이스트)를 주제로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Q2. 요즘 빵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ENTJ의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오픈 후 1년 : 짐챙겨! 외부로 나가 직접 알리기 => 북마켓 보부상으로 활동 오픈 후 2년 : 빈칸놀이터로 모여라
2023년도 단골손님과 커뮤니티 디자이너, 작가님, 예술가님 등 지역 내 다양한 분들과 진행하는 콜라보를 많이 진행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북토크를 열고 싶은 작가님들의 신청서로 진행되는 릴레이 북토크도 진행해 봤습니다.
2주년을 앞두고
1주년때에는 다솜작가님, 개띠랑 작가님, 두루작가님이 용기를 주셔서 작가님들과 빈칸놀이터에서 북마켓을 열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너무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제가 망설이고 있을 때 1주년에는 1주년의 매력이, 2주년에는 2주년의 매력으로 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신 작가님들 덕분에 도전하기를 망설이고 있을 때 일단 시도해 보자는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이때 나도 작가님들에게 힘이 되는 일들을 찾아보자라고 더 생각했던 것 같아요.
2주년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번 11월은 북 마켓은 아니지만 한 달 다양한 프로그램 일정으로 가득 채워 볼까 합니다.
➰️ Q3. 살면서 빵빵한 하루는 꼭 필요할까요?
그럼요!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 같아요. 요즘 오전에 일정들이 생겨서 2시부터 서점을 오픈하고 있는데요, 오전 일정이 없을 때 일찍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에 저에게 요즘 가장 빵빵한 하루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자신을 충전하는 방법과 시간은 하루 중에 꼭 필요한 것 같아요.
➰️ Q4. 어떻게 빵빵한 하루를 보낼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1.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서점을 하고 나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일이 바로 나 자신을 살펴보는 일인 것 같아요. 현재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오늘 내 기분은 어떤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일을 도전해 보고 배우고 싶은지. 이제 와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2. 지속적인 서점 운영에 대한 고민
J다 보니 계획을 세워야 마음이 편안한 것 같아요. 이전에는 직장인으로 월급이 나오면 딱딱 처리할 계획이 있었는데, 서점은 언제 월급이 들어올지 모르고, 언제 손님이 오실지 모르니 처음에는 이게 가장 어렵게 다가오더라고요, 요즘에는 그래도 조금 다양한 범위에서 쌓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는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지속적인 서점 운영을 위해 무엇을 해 나가야 할지 고민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3. 건강한 삶에 대한 고민
요즘 남편인 필라멘트 요요님과 함께 월, 수, 금 수영을 하고 화, 목요일 러닝을 하는 화목한 러닝클럽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건강한 삶을 위한 운동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체력관리를 위해, 리프레시를 위해 좋은 작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 Q5. 나에게 있어서, 빵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살아있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빵빵하게 살아가고 싶어요.
➰️ Q6. (번외 질문) 평소에 빵을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빵이 있다면 소개하고 싶은 빵이 있는지? 어떨 때 그 빵이 생각나는지?
빵순인 것 같아요. 커피와 빵을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는 주로 소시지 빵, 소보로 빵, 올리브 치아바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꼬맹이 시절 간식으로 나오는 소보로 빵 위에 바삭한 부분부터 조금씩 아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빵빵 asmr 저는 프로그램이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는데요, 우리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라며 찍고 있어요, 저 포함 카메라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표정이 어색하기 마련인데,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기본 사진 1개와 손을 올리며 파이팅을 크게 외치며 찍는 사진을 하나 더 찍습니다. 신기하게 파이팅 하고 찍은 사진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파이팅을 준비했습니다.
➰️ 빵빵 한 문장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 × 귀찮
p21 거창해지지 말자 기초체력으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뭔갈 하기도 전에 막연한 조급함부터 느끼는 나에게 거는 주문. 이렇게 안 하면 자꾸 대단한 거 하려고 하는 거창함과 부담감에 잡아먹힌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기초체력에 집중하자.
✏️ 계획하는 일을 했고, 그 일을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마음보다 가끔 더 커지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늘 불안했던 것 같아요. 잘 해내고 난 뒤에 뿌듯함을 느끼지만, 새로운 시작은 늘 불안함과 함께 시작되었고, 그게 프로인 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