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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서재 40]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 이소영

by blankplayground


오늘의 빈칸서재
#모지스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이소영

5월 #문화관광맛집 #미국책 으로
모지스 할머니를 선택했다.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 중 하나로

75세에 그림을 시작해 101세까지
미국의 국민화가로 활동한
모지스 할머니의 삶과 그림 이야기.


빈칸한줄



1장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


✍️
75세에 그림을 그리고 101세까지 작품 활동을 하신
모지스 할머니의 말에 힘이 난다.
내가 생각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 시간이 내 삶에서 가장 젊은 때라는 걸 잊지 말자.




p40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속에는 붉은색과
흰색으로 된 체크무늬의 집이 유독 눈길을 끈다.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마을의 랜드마크였던
정류장이다. 낡고 허름한 정류장이었지만 귀여운
무늬를 가진 그 건물은 평생 그녀의 기억에 남아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한다.
비록 1907년 그 건물은 불에 타 사라졌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자주 그 벽돌 건물을 이야기했다.

"그 건물은 낡았어요. 여행길에 머무르는 정류장이었는데,
사람들은 2마일마다 있는 정류장에서 말을 갈아탔었죠."


✍️
지금은 없지만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공간.
사람에게 장소와 기억 그리고 추억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그림을 보면 마치 그때의 공기마저 느껴지는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우리 동네 장소도 훗날
추억으로 기억되겠지?


p53
모지스 할머니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흰색을 꼽았다.
그녀는 흰색이 순수의 색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그림에서 흰색을 찾는 일은 늘 반갑다.

p55
그녀는 겨울날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림에 많이 담았는데, <오늘은 휴교>에도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윌리엄 프라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는 하루 평균 삼백 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반면에 어른이 되면 열다섯 번 정도로
줄어든단다. 어린이와 어른의 웃음 횟수는
그 차이가 스무 배나 나는 것이다.

✍️
유독 눈 내리는 겨울의 그림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휴교>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제목부터!

어린이와 어른의 웃음 횟수,
어른이 되는 것이 그 많은 웃음을
잃어버려야 하는 것일까??
다시 어린이가 된 것처럼 하루 삼백 번 웃어봐야겠다.



p232

1935년(75세)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지역의 박람회나 자선 바자회와 같은 행사에 전시를 하지만 주목받지는 못한다.

1938년(78세)
미술품을 거래하는 수집가 루이스 칼더가 약국에 걸려있던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발견한다.

1939년(79세)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현대 무명 화가전>에
칼더의 노력으로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세 편이 전시된다.

1940년(80세)
뉴욕 에티엔 미술관의 소유주인 오토 칼리어는
칼더가 보여준 그녀의 그림에 깊은 인상을 받아
<어느 농부의 아내가 그린 그림들>이란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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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100세)
뉴욕 주 주지사인 넬슨 A. 록펠러가 모지스 할머니의
100번째 생일을 '그랜마 모지스의 날'로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뉴욕의 IBM갤러리가 <내 삶의 역사: 그랜마 모지스 단독 전시회>를 개최한다.


✍️
모지스 할머니의 연보를 살펴보면
인생이란 언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이 때문에
너무 늦었다는 생각은 모지스 할머니를 만나고 나서는
앞으로 안 하게 될 것 같다.

모지스 할머니 그림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편안함이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따뜻한 공간으로의 초대
다른 책에서도 모지스 할머니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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