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나도 네 꿈을 꿔.
사람은 원래 외로운 존재다.
사랑은 그 외로움을 더욱 선명하게 깨닫게 한다.
친구인지 사랑인지 모호했던 그 시절,
그 사람이 보낸 편지로 시작하는 영화는
평범한 관계 속에서 인물들을 꺼내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윤희는 왜 남편을 외롭게 했을까?
자신은 왜 그곳에 그냥 두었을까?
체념한 몸짓, 군더더기 없는 말, 바닥을 향한 시선.
윤희는 사실, 강한 욕망을 지닌 사람이 아니었을까?
자신답게 살고 싶은 욕망.
그 시절 스스로를 알았지만 부정당했고, 상처받았고, 결국 외면했다.
그러나 그 욕망을 완전히 버릴 수 없어 마음속 깊이 간직했다.
20년 동안.
어릴 적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은,
사랑일 때 끝났기 때문에 사랑이라 불릴 뿐.
20년이 지난 지금, 그 감정은 분명히 다른 무언가다.
그래서 그것을 욕망이라 부른다.
‘내가 나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욕망.
나는 그런 욕망을 가져본 적이 있었을까?
있었다면, 스스로 인정했을까?
추신. 나도 네 꿈을 꿔.
영화: 윤희에게 2019
감독: 임대형
일러스트레이션: 백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