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아파트 값으로 전국이 불장이다.
이 시국에 우리 아파트가 덜컥 팔려 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2015년 결혼을 하면서 우리 부부는 서울시에, 그것도 핫하디 핫한 마.용.성 중 하나인 마포에 집을 장만했다. 그 당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머리 꼭대기 까지 올랐으니 이제 떨어지는 일만 남았다고 10에 9은 말할 때였다.
이제 아파트를 사니 주택청약 통장은 필요 없다면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꼬박꼬박 10년을 넣은 청약 통장을 남편과 나는 쿨하게 해약을 했을 정도로 우리는 부동산에 부 자도 모르는 부린이도 못 되는 처지였다.
2001년 아파트가 지어지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어언 20년은 저평가 받고 있는 우리 아파트는 우리 동네에서도 제일 가성비가 좋은 일명 제일 저렴한 아파트이다. 그래도 마포의 품안에 있으니 집값이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오르막길 오르듯 쭉쭉 올랐다. 2년정도 살다보니 동네 주변 시세라는것을 알게 되고, 길 한나만 건너면 같은 평수 아파트 값이 4억이나 차이가 나는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일명 초품아 아파트에 평지에 지하철 역까지 가까운 신축 아파트. 그 아파트에 가고 싶었다. 우리 부부의 꿈은 하루빨리 이 길 하나를 건너 그 너머 동네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것이었다.
우리아파트 값이 오른만큼 그 아파트도 올랐다. 아니 덩치가 큰 아파트이니 더 올랐다. 우리아파트가 1억이 오르면 그 아파트는 2억 5천만원이 올랐다. 그 갭이 더 벌어져서 가랑이가 찢어져도 못 사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그 아파트를 사고 싶었다.
2018년 우리는 집을 부동산에 내 놓았다. 우리 집이 팔리고 딱 3억만 영끌을 하면 우리의 드림 하우스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끝내 우리아파트는 팔리지 않았다. 2020년 8월 우리는 다시한번 집을 부동산에 내 놓았다. 2달간 한 팀도 우리집을 보러 오지 않았다.그렇게 3달이 흘러 11월이 되더니, 어느날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왔어요. 보지도 않고 사겠대요."
세상에. 집을 보지도 않고 사겠다니.
그리고 당장 가계약금 천만원을 보내왔다. 5년동안 그렇게 안 팔리던 아파트가 이리 쉽게 순식간에 팔리다니.
기뻤다. 5년만에 처음 아파트를 샀던 금액보다 2배가 훨씬 넘는 가격에 아파트를 팔았으니 너무 기뻤다.
딱 그날만 기뻤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