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 7시에 일어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7시에는 일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절제의 성공학’이란 책에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선 아침의 기를 받는 것이 좋다는 글을 읽고 올 초부터 아침 기상미션을 시작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늘 8시나 9시쯤 아이가 먼저 일어나서 나를 깨우면 마지못해 일어나기 일쑤였다. 아직 잠에서 덜 깼는데 아이가 울거나 보채기라도 하면 허둥지둥 부엌으로 들어와 아침밥을 챙기며 정신없이 아침을 맞이했었다.
그런데 아침 기상미션을 시작하고 나선 적어도 30분이라도 먼저 일어나 스트레칭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작 30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침잠이 많은 사람은 알 것이다. 아침에 고작 30분 일찍 일어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아침에 갖는 나만의 30분, 그 안에서 나는 스트레칭도 하고, 운이 좋은 날에는 태양이 떠오르는 것도 감상하고, 독서를 하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육아하며 지친 몸과 영혼을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으로 채우며 잠시나마 여유를 되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늘은 아이가 전날 늦게 자서인지 꼬박 아침잠 시간을 다 채울 예정인 것 같다. 외쳐볼까. 올레! 아침 스트레칭도 하고 이렇게 노트북을 켜고 글까지 쓸 수 있게 해 주다니 기특한 우리 아기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홀몸일 때는 절대 몰랐었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말이다.
아이와 함께 있다면 이런저런 제약이 많기 때문에 시간 활용이 절대적이다. 때문에 아이가 자고 있는 이 시간을 단순히 자유를 만끽하며 흘려보낼게 아니라 무언가라도 해야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렇다 할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