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주희 Apr 27. 2024

잊고 있었지

여행의 이유

잊고 있었다

푸른 하늘과 더 짙은 바다를

고개를 들고

낮은 곳에서 바라보면

진짜 세상이 펼쳐져 있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나도 적막함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란 걸

빨간 소주가 달게도 느껴진다는 걸

뒤늦게 알았던 건지

알고 있었지만 잊고 살은 건지


커다란 조약돌이

바람을 막아주고

사람들 지저귀는

소리가 감미롭다


음악이 없이도 삶의 소리가

공간을 채운 적막한 숨소리

나는 살아 있음을

잊고 살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