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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희 Apr 27. 2024

잊고 있었지

여행의 이유

잊고 있었다

푸른 하늘과 더 짙은 바다를

고개를 들고

낮은 곳에서 바라보면

진짜 세상이 펼쳐져 있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나도 적막함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란 걸

빨간 소주가 달게도 느껴진다는 걸

뒤늦게 알았던 건지

알고 있었지만 잊고 살은 건지


커다란 조약돌이

바람을 막아주고

사람들 지저귀는

소리가 감미롭다


음악이 없이도 삶의 소리가

공간을 채운 적막한 숨소리

나는 살아 있음을

잊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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