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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희 Jul 23. 2024

An der schonen blauen Donau

Op.314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사람들은 예로부터 아름다운 자연에 감격하여 예술품을 만들었다.

그림, 문학, 조각, 음악 등 가리지 않았다.

이 왈츠의 주인공은 다뉴브로 부르는 도나우 강이다.

이 강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라는데 잉골슈타트와 잘츠부르크에서 잠깐 구경을 했었다.

내가 감성이 마른 사람이라 그런지, 강의 풍경보다 음악이 더 감동스러웠다.


이 음악은 너무 유명하다.

누구라도 도입부를 들으면 알 수 있는 명곡이다.

작곡가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의 왕'이라고 불렸다.

이름부터 때깔이 다른 그는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클래식 음악가이다.

이 곡은 1867년에 초연하였으며 내가 즐겨 듣는 앨범은 1982년의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모음집이다.

Strauss, J.: An der schönen blauen Donau (The Blue Danube)

아티스트

Berliner Philharmoniker|Herbert Von Karajan

발매일

1982.01.01.


지휘자의 이름이 보이는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무려 35년이나 군림한 전설 중의 전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전두 지휘하는 곡이다.

헤르베르트도 오스트리아 사람이니 슈트라우스 2세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예전에 그가 슈만과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지휘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헤르베르트의 잘 생긴 얼굴과 카리스마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실력이 훌륭한데 외모까지 출중하면 인기가 없을 수가 없다.

클래식에 관심이 있다면, 유튜브를 통해 감상하길 바란다.


이 곡은 선율이 매우 아름답다.

곡명처럼 아름다운 선율이 강물 위로 떠다닐 것만 같다.

그리고 통통 튀는 리듬이 예쁜 곡조 위에 앉아 있기 때문에 춤을 추기에 제격이다.

아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초여름의 저녁 날, 유럽의 귀족들이 모여 왈츠를 추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내가 그중에 섞여 파트너와 마주 보고 선 장면을 떠올리며 감상하면 음악이 더 맛있다.


나는 무곡을 하나 더 좋아하는데, Danse Macabre, Op.40이라는 곡이다.

제목은 '죽음의 무도'라는 뜻으로 카미유 생상스가 작곡한 교향시다.

해골들이 일어나 춤을 춘다는 내용이지만 제목처럼 음침하진 않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꽤 유쾌하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에 사용했다.


어쩌다 보니, 클래식 음악 감상문을 하나 더 쓰게 됐다.

그렇지만, 아침에 일어나 기분 좋은 힘을 받고 싶다면 클래식처럼 좋은 음악이 없다고 생각한다.

가사가 없어도 곡조만으로 감명을 받고 선율에 몸을 맡긴 채 걸으면 행운이 찾아올 것 같다.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출근길에 조금이라도 기분 좋은 일을 만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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