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다인요가
하타1 수정 선생님
나는 살아 있다는 자체를 행복이라고 여긴다.
죽음도 삶의 하나라고 믿지만 겪어보지 않았으니 행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의구심이 많은 천성이라 ‘사는 게 지옥이지, 지옥이 따로 없다’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크게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성향도 있어 남들이 생각하는 행복과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이러한 나의 기질 때문에 요가를 좋아하는 걸까.
요가를 이루는 아사나 하나하나가 순환이라는 커다란 이치를 담고 있기에 삶을 닮았다고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타는 아쉬탕가와 다르게 멈추어 기다린다.
그래서 힘들다.
안 그래도 뻣뻣한 나의 몸이 매트 위에서 허우적거린다.
그러다 다른 회원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곁눈질을 한다.
타인과 비교해서는 안 되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럴 시간에 나의 아사나에 집중했어야 하는데 곁눈질을 하고 나서야 새삼 깨닫는다.
수정 선생님은 언젠가 나의 골반과 가슴이 펴질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래,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니 곧 펴지겠지.
올해는 백일도 남지 않았으니 가슴이 펴지는 순간은 내년으로 미뤄야겠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수련하는 이 시간이 조금 더 이어지길 바라며,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