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햇살아래 바람한줌 Apr 12. 2016

잃어버린 오후

2016년 4월

나른한 한낮의 햇살이

시간을 잠재우는 따스한 봄날

봄이 왔다고

바람이, 흩날리는 꽃잎이 춤을 추는데

거리에 쌓인 청춘의 시간들은

푸릇한 새싹이 피어나는 만큼 시들어간다


단비가 내려 갈증을 풀어줄 리도 있으련만

선택할 수 없었던 운명을 타고난 거지

태양은 빛나는데 하늘은 뿌옇기만 하고

가야 할 길은 좁기만 하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의미가

그 빛깔만큼의 의미가 될 수 있을지

방황하는 눈빛들은 흐려져만 간다

언제 어느 곳에 비처럼 내려

마른 길을 씻어낼 수 있을는지

잃어버려지는 시간

잃어버린 오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