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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작가 Jan 03. 2024

엄마

 어릴 때 즐겨 보던 KBS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개그우먼 박지선 씨. 그녀의 재치 있는 입담과 익살맞은 코믹 연기로 참 많이도 웃었다. 그녀가 소화한 많은 캐릭터 중 하나인 ‘엄마’. 딸의 밥을 차려주려고, 뜨거운 찌개가 담긴 냄비 손잡이를 맨손으로 잡아 식탁에 내려놓는다. 딸 역할을 하던 다른 개그우먼이 말한다. “헉~ 엄마, 그거 안 뜨거워?” 박지선 씨가 굉장히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담담히 대답한다. “뜨거워.” 엄마들이란 그런 존재다. 내 살이 타들어가도, 내색조차 안 하는 것. 자식을 위해서라면 지옥불도 마다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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