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는 것. 세상을 그렇게만 살면 참 좋겠지만,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겠지. 본능에 충실한 유아기를 지나 유년기만 되어도, 초등학교라는 사회적 집단에 들어가고 어느 정도의 하루 일과와 '숙제'라는 할 일이 정해진다.
물론 청소년기,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자유는 주어진다. 일탈이라는 이름으로. 하지만 일탈은 가끔으로 족하지, 지속될 수는 없다. 일탈이 매일인 삶을 살게 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정도의 '자유'를 쟁취할 수 있는 기회나 권리조차 없어지고 오히려 '부자유'한 삶의 굴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진짜 '자유'란, 어느 정도의 '구속'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놀고 싶으면 놀고, 산책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매일의 삶 속에서 내가 정해놓은 규칙과 틀이 정해져 있는 상태여야만 한다. 예를 들면 새벽 기상이나, 정해진 식사, 운동, 독서 같은 류의 자신을 잃지 않고 지키는 최소한의 형식. '아름다운 자유'보다 '아름다운 구속'이 더 멋진 삶의 방향으로 느껴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