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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ta Activa Nov 01. 2018

디파지트 강연 후기

1. 진짜 나를 위한 말하기 by 스토리 젠터 채자영 님 

올해 7월부터 시작된 디파지트( Depozit) 강연은 매주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강연 북살롱이다. 

디파지트의 강연 타이틀은 " 디파지토리" ( Depozitory) 로써, 각 분야의 강연자들이 맥주와 커피를 앞에 두고 청중과 편한 마음으로 생각과 인생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조금씩 정착해가고 있는 듯하다.  



우리 모두는 스토리 텔러

지난주는 “진짜 나를 위한 말하기”라는 주제로 전문 프리젠터이자 스토리 젠터인 채자영 님의 강연이 열렸다. 


스토리 젠터(storysenter)는 '스토리'를 발견하고 '구조화'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직업으로써, 채자영 님은 스타트업 피칭, 정부기관 프레젠테이션, 스피치 강연, 최근은 유튜브까지 등 '스토리'를 둘러싼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날 강연의 핵심은 우리 모두가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이 부분은 디파지트가 다른 강연 플랫폼들과 차별성을 두는 핵심 포인트이기도 하다.  사실, 본 강연도 중요하지만 그 강연자의 개인 여정이 우리에게 주는 공감, 통찰력이 오히려 강연 내용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 강연을 시작하기 전 왜, 어떻게 그리고 언제부터 이 길을 걷게 되었는지 강연자의 커리어 과정과 인생 이야기가 강연 초반에 진행된다. 



책 '어린 왕자 내 안의 구도자'에서 박규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평가도 결국 나밖에 할 수가 없다. 타인의 그것은 관전 자평에 불과하다. 
수많은 위선과 가식을 떨고 사는 인간의 내면, 그 내면에 대한 이해와 평가는 오로지 스스로의 몫이다. 

우리 인생에 대한 개척도, 이야기도 남이 아닌 오롯이 각자 스스로에 의해 결정되고 실행되고 평가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디선가 자신만의 언어를 갖지 못한 자는 누구나 약자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즉, 우리 인생에 자신의 언어( = 가치관, 주체성)가 정립되지 않는다면 지식의 양과 관계없이 타인의 이야기와 생각 그리고 지식의 축적이 마치 나인 듯 부지불식간에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것인 듯 자신도 모르게 어느 새인가 뽐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 항상 강의를 들을 때마다 혹은 듣고 난 후 위의 두 내용을 마음속에 저장시키려고 노력한다.

첫째, 어떤 지식과 생각이든 그것이 설사 개똥철학이라 하더라도 내 머리와 가슴으로 소화시켜 내 언어로 만들 것. 

둘째,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언어들은 외부의 잣대와 평가에 자유롭게 받아들이되 ( 최소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하되) 계속 발전시킬 것.

뭐 어설프게나마 이런 생각을 계속 함으로써 나의 삶의 지향점은 어디인지 계속 고민 중이다.


결국 자신만의 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받아들이고 버리는 과정의 반복에서 얻는 결과로 평생을 두고 열심히 가꾸고 발전시켜야 할 우리 각자의 마스터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디파지트
세상 곳곳의 인생 고수들을 만나는 곳 

그리고 세상 곳곳에는 자신만의 언어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초야의 인생 고수들이 많다. 이런 강연을 통해 인생 고수들을 만남으로써 삶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식, 인생 성공의 의미 등 새로운 관점들을 꾸준히 자극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어느덧 자신만의 언어를 위한 새로운 철자와 기호들을 얻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강연 몇 번으로 분명 우리 인생이 많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디파지토리의 공간속에서 그들 각자의 이야기가 우리 인생에 잠시 머물다가는 단편적 기억들이 아니라 각자 인생의 향기를 생각하는 기회로, 인생의 컬러를 만드는 기회로, 혹은 뜻하지 않게 인생의 모양을 생각할 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욕심일까 : )


디파지트의 다음 강연은 어떤 컬러의 언어를 가진 강연자를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강연 후 서로의 생각을 공유 중 


< 아래는 채자영 님의 강연 후 참여자들이 남긴 몇몇 강연 후기입니다.>


" 전문 프리젠터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방문했습니다. 진솔한 이야기와 발표에 대한 팁을 알려주셔서, 앞으로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힘을 빼고 멋짐을 내려놓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에 정말 공감했습니다. 사내방송 만 2년 차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자영님이 퇴사 고민을 했던 시기에 했던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요. 멋져 보이는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 행복한 일을 기준으로 저의 길을 만들어가야겠네요. 좋은 강연 감사합니다."



" 진짜 아름다움은 불완전함에서 나온다.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얻는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음 벅찬 강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평소에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게 어렵고 말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행복,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오늘 인생 선배처럼 방향성, 길잡이가 되어 주셔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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