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질로 덥히다.

20240225

by 축복이야



덥지?
하더니 내게 부채질을 한다.
뭐야?
웃으며 보이는 빳빳한 종이 한 장
딱히 더운 건 아니었으나
시원하려면 시원하기도 하겠다

바깥공기 차가운 2월의 끄트머리
적당한 온기를 맞춰둔 집 안
한바탕 몸으로 놀고 난 너는
이미 머릿속까지 젖었다

더운 건 너일 텐데
손부채는 나에게로만 향한다
너의 오늘이 추울까 나는 데우고
너는, 붉어진 얼굴로 나를 식히고
빳빳한 종이는 흐물거려서 결국,
엇갈린 것들은 서로를 덥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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