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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니, 매일 보는 이야기
05화
수건
20240307
by
축복이야
Mar 7. 2024
수건들이 나뒹군다
끝을 맞춰 고이 접어
욕실 서랍 속
차곡차곡 쌓으려던 것들,
발에 차여 맥없이 흩어졌다
결을 맞추고 색깔을 맞춰
하나씩 줄 세워 두고
보송보송 내 볼에 닿게 하려던 것들,
바닥에 나뒹군다
하나
하
나 정성 다해 마련해 두고
마음이 축축한 어느 날 꺼내어
뽀송하게 닦으려던 것들, 나자빠져 있다
하루 종일 빨고 말려서 개키던 것들이
나굴고 있
어
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없
어
그저 멍하니 본다
내일 아침, 쓸 수건이 없겠구나
뚝뚝 마음이 흘러내려도 닦아낼
것
없으니
그냥 손으로 툭툭 털어내는 수밖에
keyword
수건
하루
마음
Brunch Book
일단 시작하니, 매일 보는 이야기
03
이름표를 붙이고
04
손톱을 자른다
05
수건
06
달달구리 수제바닐라빈라떼
07
퐁퐁 죠리퐁 마음
일단 시작하니, 매일 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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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이야
안 해 본 것, 작은 것부터 도전하고 있습니다. 마음가짐을 바꾸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입니다. 나만의 걸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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