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을 때
가장 떠오르는 채소는 상추다.
말해 뭐 할까.
하지만 나는 고기와 상추를 함께 먹지 않는다.
마음이 아니라 몸이 먼저 거부한다.
차고 섬유질 많은 채소, 기름진 고기.
내 소화 속도는 이 조합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상추를 포기할 수는 없다.
다만 고기와 함께 먹지 않을 뿐이다.
아니면 두세 장 정도.
상추와 돼지고기는 부담스럽지만
소고기와 상추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김에 올린 소금 간 한 소고기.
여기에 상추 샐러드를 곁들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건 좀 예외다.
소고기에 버터를 녹여
살살 뿌려주면
고소한 맛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버터 입은 소고기와
김의 만남은
기억 속에 남을 만하다.
말이 줄어들고
젓가락은 내 손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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