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본인의 선택이나 상황에 따라 '틈'이 생길 수 있다. 보통 틈이 생기면 심적으로 불안해지고 '내가 이런 여유를 부려도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퇴사 후 3월부터 문득 나의 생각을 지배했던 질문이었다.
중등교사라는 일은 25세부터 시작했지만, 임용고시만을 위한 올인의 시간 동안 경력의 틈이 생겼었다. 이 시기에 그 틈은 나를 참 작아지게 했었다. 그러나 그 틈의 시간을 통해 나는 '평일에 노는 것'의 특별함을 누렸었고, '나'라는 한 사람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으로 틈틈이 채웠었다. 그래서 '텅 빈 시간의 틈'에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전반기와 다르게 지금은 마음 한편에 조급함이라는 불씨를 커지게 하고 있기도 하다. 이 마음이 드는 이유는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지 않기도 하고, 모아두었던 돈을 야금야금 사라지게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늘 읽은 이 책에서는 '틈'을 이렇게 비유하고 있다.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을 한 번쯤은 틈에게 내어주자. 똑같이 하루를 살아가지만 나의 의지대로 틈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원치 않는 결과가 나타나더라도 겁나지 않는다. 그렇게 나에게 '틈'은 견고하지만 여유로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가요미/ 반, 틈 그리고 요가-
이처럼 '틈'을 견고하지만 여유로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이 정의로 나의 생각을 전환하다 보니 지금의 이 시기를 이렇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 자신을 또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경주마처럼 몰아붙이기보다는 천천히 나에게 맞는 색깔을 찾아보기로' 훗날 이 '서울살이'를 기억했을 때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를 틈으로 내어줬기에 나 자신을 기특해하는 날들로 추억하고 싶다.
이효리 님이 '효리네 민박'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나를 안 예쁘게 봐줘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나를 안 예쁘게 봐줘서였다고." 이 말처럼 나 자신을 예쁘게 봐주는 틈으로 이 시간을 활용해보고도 싶다. 그래서 좀 더 당당해지는 복아가 되어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