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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복아 Aug 16. 2023

대화 속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말은 그 사람이 현재 애정을 쏟는 것을 말한다.

 약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다시 인연이 이어지며 추진된 약속이 있었다. 어느덧 두 명은 애엄마가 되어 있었는데 한 명은 만 3세 아이의 엄마이고, 나머지 한 명은 이제 8개월 아이의 엄마였다. 아직 미혼인 나는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많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6세 여야의 조카가 있다. 장난꾸러기인 조카는 장난으로 나에게 엄마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큰언니가 시켰었다) 그 호칭을 듣고, 약 10초 동안 '엄마'라는 호칭이 주는 무게감을 아주 살짝 느낄 수 있었다. 


 이 약속을 통해 자유부인이 된 두 명의 대화주제 포커스는 자신의 아이였다. 그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해 보였었다. 우연히 방문한 서점에서 고른 책 또한 아이책이었다. 미혼인 나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와 다르게 이 두 명의 친구는 '앞으로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또는 교육시킬 것인가?'였었다. 본인의 삶에서 아이의 삶으로 우선순위가 옮겨가는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당연해 보였었다. 이렇게 지금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고민들이 대화 속에 흘러나왔었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시절인연'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결국엔 서로 비슷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게 됨을 더 느꼈었다. 


 이 만남이후 동네친구와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이 친구는 나와 동일하게 미혼이며, 내가 현재하고 있는 고민들을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가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삶을 살아가면서 너무 사람에 목메일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며, 서로 시간이 맞고 배려할 수 있는 사이라면 그 사이는 오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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