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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복아 Aug 08. 2023

일은 일로만 딱 그 정도만!?

 일을 할 경우 우리가 일주일 중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은 회사일 것이다. 퇴사 후 5개월이 지났다. 6개월을 향해 가고 있다. 23년 전반기는 그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로 하루라는 시간을 가득 채웠었다. 매일 새벽 5-6시쯤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으며, 나름 행복했었다. 그러나 폭염과 함께 나의 체력이 한번 꺾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과연 콘텐츠 관련 일을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분명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길을 잃은 거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올해 혼자 하동에 있는 '도재스테이'라는 곳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이곳은 '도재명차'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하루 머무르고 그다음 날 명인분과 차담시간을 가졌었다. 그때 차담주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였다. 이 분은 내 이야기를 듣더니 하고 싶은 일을 해도 결국엔 슬럼프가 오기 때문에 그냥 일은 일로만 여기는 게 좋다고 말씀해 주셨었다. 그러나 그때에는 그 말이 들리지 않았는데... 요즘 그게 무슨 의미인지 느끼고 있다. 


 일은 삶을 살아가면서 매우 중요하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버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나라는 한 사람의 존재를 드러내는 노동이기도 하다. 

 '일 때문에 아프기도 하지만, 일 덕분에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작년에 나는 일 때문에 많이 아팠었다. 일을 나의 쉼을 얻는 시간과 분리하지 못해서 결국 번아웃이 왔었다. 그리고 무개념인 학생들의 행동으로 인해 수업을 하고 나면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험을 많이 했던 한 해였다. 교사에게 수업의 성공여부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픈 것을 극복하고 일적으로 잘 마무리를 해서 한 뼘 성장을 이룬 한 해였었다. 무사히 1년 담임교사를 마무리했던 2022년이었다.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찾으며 그 일을 하라고 하는데...

참 고민이 되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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