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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복아 Oct 03. 2023

반전은 있다.

 추석연휴가 이제 끝이 보인다. 오늘이면 다시 치열한 서울로 떠난다. 낮에 먹은 아바라때문인지 아니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고향으로 내려와 내가 좋아하는 찐친 한 명을 만났다. 이 친구가 가져온 미니미한 책 한 권이 있었다. 현재의 고민을 물어보고, 짜잔 하고 책을 펼치면 거기에 나온 글귀가 물음에 답변해 주었다.


 내가 물어본 질문은 바로 이거였다.

“저... 교사 일을 계속해야 할까요?!” 이 질문을 마음속으로 물어본 후 끌리는 페이지를 펼치자,


“반전은 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재미로 해보았지만, ‘반전’이라는 단어가 뇌리에 남았다.  


 작년에 첫 담임교사로 일하면서 ‘우울증’을 앓았었다. “참 교사는 단명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찐 교사가 되기 위해 나의 에너지를 갈아 넣다 보니 결국 에너지가 소진되었다.  그리고 올해도 여전히 담임교사를 해야 하는 연차가 되자, 잠시 ‘STOP'을 선언했다. 6개월을 앓은 후 기적적으로 다시 원래 밝았던 텐션으로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작년 2학기가 너무 무섭다. 트라우마로 사실 남았다.)


  또 우울증을 앓을까 봐 무서워서 교사라는 직업을 졸업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변의 조언들이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난 도망쳐야 했다. 그러나 ‘독립창작자’로서 이직의 길을 알아보다가 나의 발길이 선택한 곳은 또... 교사였다.(새로운 일을 하지 않은 나에게 실망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데...  다시 갈림길에 내가 서있다. 나의 인생은 어떻게 풀릴까...?!라는 고민의 골이 깊어지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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