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르소녀 복아의 서울 상경기(2)

이곳에 와서 드디어 나의 성향과 맞는 일을 하고 있다.

by 김복아

오늘은 23년 6월 1일이다. 작년에 1월부터 달리는 바람에 6월에 나는 번아웃의 기미가 보였었는데... 다행히 올해의 나의 텐션은 정상텐션이다. 휴우... 너무 감사한 하루이다.


'과연 내가 여수에 계속 있었다면, 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문득 들었다.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여러 지역을 드라이브하며 돌아다니고 있었을 거 같긴 하다. 아니면 잔소리에 못 이겨 다시 학교로 돌아갔을 수도 있다.


집을 떠나 자취를 하고 홀로서기를 서울이라는 지역에서 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

이곳은 다양한 분야의 직업들도 많고 프리랜서들이 많다. 그래서 주말보다는 낫지만 평일에도 카페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비슷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마음의 위안도 얻었다. 또한 수요가 많다 보니 젊은이들로 구성된 모임들도 많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사실 서울의 이 복잡한 곳을 젊을 때 오면 더 좋았겠지만, 난 지금 내 나이에 오는 것도 추천한다. 왜냐하면, 20대를 시골에서 보내면서 무엇이 더 중한지를 분별하는 기준이 생긴 것 같다. 또한, 시간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새벽부터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다. 보통 프리랜서로 일한다고 생각하면, 늦잠 자고 삶의 루틴이 무너진다고 여기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새벽 5-6시에 일어나 9-10시에 자는 '건강한 할미 패턴 체질'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정말 감사하게도 서울에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재작년부터 내가 아끼고 애정하는 친구들이 다 서울에 떠나서 너무 아쉬웠는데... 내가 올해 상경해서 이 친구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자주 만나다 보니 서울을 적응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내가 전화하면 '바로 ok'인 이 친구들 덕분에 나는 힘들 일도 툴툴 털고 성장하는 나 자신이 되어 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나의 지금 삶을 보고 지금 이렇게 말했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있으니, 우울하지 않겠다. 너무 부럽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해도 우울할 때도 있고 불안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분명한 사실은 지금의 이 시기를 보낸 것 그 자체가 훗날 봤을 때 나에게 선물 같은 시기였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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