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체질

by 김복아

나는 ‘새벽’의 시간대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나의 지인들에게 애칭인 ‘잠만보’로 불렸다. 365일 중 새벽에 일어나는 날은 고작 하루였다. 바로 수학능력대학시험 감독교사로 가는 날이었다.


하지만 2022년은 첫 담임교사를 맡아서 그런지 나의 몸과 정신은 긴장상태였다. 새벽 다섯 시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어느 날은 새벽 네시에 눈이 떠졌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하지만 나의 신체 시계가 새벽시계로 바뀌니 좋은 점이 있었다. 밤 9시~10시이면 기절하듯이 자는 것이었고 나아가 야식을 안 먹으니 살이 저절로 빠졌다. 그리고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 고요한 시간은 나에게 힐링 그 자체였다. 찐친 중 한 명인 ‘씁쓸이’라는 친구가 새벽에 빨리 일어나면 엄청 좋다는 그녀의 말이 드디어 와닿기 시작했다. 이 친구는 17년 지기 친구이며 뭐든 해보는 도전력에 반해서 내가 따라쟁이가 되게끔 하는 매력이 있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기 전까지 타인의 경험을 판단하면 안 되나 보다.”라고 깨닫기도 했다. ‘일단 해보고 나랑 맞다면 그 체질을 루틴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삶을 살아가면서 지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탄인 감사가 체질처럼 새벽이 체질이라는 루틴 또한 지금도 하고 있다. 이 루틴이 계속되다 보니 알람을 맞추지 않고도 새벽 4시~새벽 6시 사이에 눈이 저절로 떠진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미모감사챌린지로 인증 또한 하고 있다. 이 챌린지는 내가 만든 건데 미라클 모닝과 감사일기를 합친 챌린지이다. 이 챌린지 덕분에 나는 프리랜서로 지금 일하고 있지만 하루 루틴이 깨지지 않고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새벽의 체질을 만든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새벽은 하루를 여는 첫 시작이고, 새벽 공기를 킁킁 맡고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살 수 있게 하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시간대이다.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들이 괜히 유행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난 사람은 안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활동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말이다. 사실 나는 시고르(=시골)인 여수에서 살았다. 하지만 서울로 상경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신체시계는 새벽시계로 빠르기 때문에 서울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맞을 거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역시나 서울살이 84일 차인 난 서울이라는 지역과 나의 신체시계가 잘 맞다. 난 새벽이 체질이라는 이 말을 ‘건강한 할미 패턴’이라고 불렀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잠이 없어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우리 엄마와 아빠의 일어나는 시간만 봐도 알 수 있다. 새벽 4-5시면 여수 고향집은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와 요리하는 소리가 새벽공기와 함께 퍼졌다.


“왜 나이가 들수록 잠이 없어질까...?”라는 이 문장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청소년기의 나 자신만 생각해도 잠에 취해서 살았는데... 할미와 할아버지와 패턴을 보면 새벽형 인간이 많아짐을 알 수 있다. 이 물음에 나의 생각은 우리의 몸은 이제 ‘죽음(Death)’을 향해 가니까 그 시기에 맞춰 신체가 먼저 준비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 이다.


사르트르 명언에 따르면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라는 말이 있다. B는 Birth이고 D는 Death이며, C는 Choice이다. 요즘 시대에 약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약 60대부터 잠이 없어진다면 최소 40년은 새벽에 깨서 기도나 명상으로 하루라는 삶을 사색하며 성찰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인간은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독자님, 우리 ‘새벽’이라는 이 고요한 시간으로 신체시계를 바꿔볼까요? 피부도 건강해지고 특히 다이어트 효과에 최고입니다. 그리고 하루를 갓생 살기로 보냈기 때문에 기절하듯이 잘 수 있습니다. 한번 같이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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