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들어보다.

by 김복아

최근에 우연히 지원해서 합격한 축제프로젝트가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참여목적은 단 하나였다. 바로 즐기면서 기획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첫 회의를 하고 나서 나의 에너지가 꺾이는 게 느껴졌었다. 그날 저녁 회의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왜 이렇게 피곤하지?' 싶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첫 회의의 싸한 분위기와 축제를 함으로써 이익을 챙기려는 기존 참여자들과의 기싸움이 엄청났었다.


처음에 이 축제에 참여하려는 나의 마음은 진심이었는데... 그 마음이 사라지고, 나의 마음은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복아~~ 그 축제 참여 하는 게 맞을까...? 너의 마음은 괜찮니?'라는 질문이었다. 이 마음의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 안 괜찮아~ 재밌지 않고, 에너지 소모만 되고 있어!'였다.


이런 마음의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두 번째 회의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음이 떠서 인지 아니면... 오늘의 회의 역시 첫 회의와 다를 게 없는 부스전쟁의 이야기만 가득했다. 축제를 위한 축제가 아니라 부스를 위한 축제로 변질된 이야기만 오고 가고 있었다. 그때 들린 마음의 소리는 이랬다.


'복아~~ 너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니?? 그들만의 리그인 거 같은데... 시간이 아깝고, 의미 없는 회의자리에 내가 있는 게 맞을까?'라는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이 마음의 소리를 듣기로 결정했다.

낄낄 빠빠라는 줄임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라는 문장이 있듯이 빠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더 의미 있는 곳에 쓰기로 다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에너지를 잘 쓰는 게 정말 중요함을 요즘 더 느끼고 있다. 불필요한 만남은 최대한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독자님들 우리 마음의 소리는 꽤 정확한데... 그 소리에 귀 기울여볼까요??

포기도 때로는 시간을 아끼면서 나의 에너지를 보호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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